달의 위로

by 필경

설움이 복받칠 땐 우물가로 가자,

나 어린 누군가 물가에 새겨있어

멕힌 목길 울음으로 씻어 내리네.


고단한 별빛 자취를 감추고 달무리 그림자 비춰 내리면

살그미 내딛는 걸음 스치는 곁길 따라

자그마한 어깨에 내려앉는 달의 위로


풀숲 위에 새겨진 날들의 비망록

새벽이슬 받잡은 발자욱 따라 새겨지고 지워지는

설움이 복받칠 땐 우물가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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