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새로 쓰다
겨울을 더 잭촉하는 비가 내렸던 일요일에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를 보게 되었다. 비 때문에 시니컬해져 개봉작들 중에서 그나마 좀 가벼울 것 같은 영화를 선택했던 것인데 영화가 전하는 묵직함이 도리어 내게 무언가를 계속 전하고 있었다.
'열정페이'는 청춘들의 희망과 꿈을 갑의 힘으로 착취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은 정규직들과 똑같이 함에도 급여는 쥐꼬리처럼 받는 건 변명의 가치도 없는 노동력 착취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젊으니까 '열정'으로도 버틸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고 있다. 영화에서 하재관 부장 역할을 받은 정재영이 인턴 기자인 도라희라는 역할을 맡은 박보영에게도 같은 말을 한다. 하지만 '젊으니까 열정으로 버틸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을 갑들이 자신들 입맛대로 해석한 것뿐이다.
적어도 일한만큼의 보수와 권리는 제공하고 청춘들에게 '고생'을 이야기 해야한다. 고생을 열정으로 속이는 것은 갑들이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겠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말이다.
도라희(박보영 분)는 영화상에서 기자로서도 잘 적응하고, 그녀의 선배 격인 하재관(정재영 분)부터 다른 선배들 모두 후배들의 밥그릇을 챙겨주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영화는 영화다'라는 말처럼 현실에서는 참 만나기 힘든 광경이었다.
영화에서는 도라희를 돕는 선배들과 자신이 그만둘 각오로 기사를 내보내는 하재관 부장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정치'만이 있다. 그렇기에 열정을 새로 써야 한다.
영화는 고생을 열정으로 둔갑하는 이 시대, 회사들에게 외쳤던 것이 아닐까 싶다.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버티는 것'이 다가 아니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그 무언가를 던지는 회사를 만나고 싶다. 그 속에서 내 열정을 쏟고 싶다. 강요된 열정이 아닌 일이 즐거워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그곳이면 족하다.
그렇기에 열정을 새로 써야 한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의 열정도 더 이상 지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 영화를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