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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린 Aug 04. 2022

범죄도시 2 리뷰 음악과 마석도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마석도와 금천구 형사들

영화 범죄도시 2편은 나오기 전부터 기대감이 이미 잔뜩 올라와 있었다. 마동석이라 쓰고 마블리라 불리는 존재가 있는 작품이라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앗아가고, 그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믿고 시청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느낀다. 필자도 마동석 배우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렇기에 범죄도시 2편은 VOD가 출시되자마자 시청을 했다. 


1편과 2편의 차이점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1편이 들고 왔던 아쉬운 혹평의 다크 한 분위기와, 느린 전개가 2편에서는 과감히 변화했다. 전형적인 범죄 오락 장르로 탈바꿈하였고, 이로서 1편의 대한 대중들의 반응과 단점에 귀 기울인 제작진의 노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장첸의 매력이 연변 사투리를 활용하여, '네 전화 아이 받니.'와 같은 명대사들을 주며, 동시에 잔인하고 무거운 것이 인상적이었다면, 2편의 강해상의 매력은 표준어를 구사하며, 동일하게 잔인하지만,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오로지 그의 목표는 하나, 금전만을 바라며 범죄를 일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강해상의 역할을 맡은 손석구 배우에게 본래 깔려있는 압도적인 포스가 가장 강한 듯하다.


가장 큰 매력이자,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마석도와 금천구 형사들은 1편에 비해 비중이 증가했고, 그로 인해 '극한직업'과 맞먹는 티키타카의 화법으로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웃음과 빅재미를 충만하게 이끌고 갔다. 즉, 2편은 모두가 오롯이 웃음을 유발하는 데에 전적으로 하드 캐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큰 활력소가 필요하며, 평소 범죄도시와 마석도를 좋아한다면 의심 없이 시청하기를 권유한다.


필자가 음악 연출자로서 작품을 시청할 때에 음악 분석 또한 즐긴다. 모든 음악들이 범죄도시 2편을 살리는 데에 큰 역할을 다 했지만, 정식 앨범이 발매되지 않아 메인 테마 음악과 하이라이트인 격투 씬의 음악을 소개하려 한다. 

음악감독 및 작곡가를 꿈꾸는 독자님들에게는 실용적인 리소스가 된다면 좋겠고, 일반 독자님들에게는 평소보다 좀 더 음악의 디테일을 느끼며 시청하게 될 때의 또 다른 재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좋겠다. 


메인 테마 OST 0:00 ~ 0:43


메인 테마 음악은 주인공이 등장할 때, 결정적으로 패싸움이나 격투가 시작될 때, 코믹적이면서 몽타주 씬이 흐를 때 쓰이기 좋은 역할의 느낌이다. 디스토션의 이펙을 더한 일렉 기타의 메인 탑 라인을 필두로 강렬하게 시작된다. 주로 드럼의 심벌즈는 음악의 도입이나 중간에 구간이 넘어갈 때 활용하는데, 이 음악에서는 인트로(전주) 전체를 4비트로 전부 채웠다. 이로서 더욱 강렬함이 전해지고, 마석도의 행동 하나하나에 에너지를 더해주며, 캐릭터성을 강하게 부여해준다. 그리고 A파트라고 불리는 1절의 첫 시작 부분은 같은 리프(기타 탑 라인)를 반복하면서 살벌하게 등장했던 심벌즈가 빠져주고 완급조절이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구간이 전환될 때에는 스윕 소스(바람 소리 효과)로 비는 부분이 없이 사운드를 꼼꼼히 채워준다. 

즉, 전환의 효과를 더해줌에도 존재감이 약하지만, 이 사운드가 빠진다면 굉장한 허전함을 낳는다.  

계속 동일하게 반복되는 비트에 음악 흐름으로서의 지루함이 생기지 않도록 33초부터는 클라베라는 목탁 같은 악기 소스로 꾸며준다. 그리고 독특했던 부분이 있는데, 드럼의 믹싱이 기타의 강렬함을 위해 댐핑 감을 줄인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극한직업의 음악팀과 동일하기에 그럴지 몰라도, 전반적으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코믹 오락 범죄 액션에 제대로 들어맞은 음악 같다고 느낀다. 링크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필자의 글을 함께 읽으면 좀 더 음악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바라본다.


격투 씬 OST 0:43 ~ 02:46


이 음악은 처절한 격투가 벌어지는 중에,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지는 중에, 주인공과 범죄자가 맞닥뜨린 순간에 쓰인다면 효과적일 것 같다. 대미지, 액션 스트라이크나 한스 짐머 퍼커션과 같은 비슷한 악기 소스를 활용한 듯한데, 이 악기들은 에픽에 자주 쓰이는 퍼커션 악기이며, 이 음악에서는 도입부를 웅장하게 압도하며 시작된다. 이와 같은 스타일의 음악은 에픽 장르이다. 영상 속 1분부터는 신스 호른 같은 소스로 테마를 강하게 보여준다. 

스트링(현악기)은 초반에는 약하게 깔렸지만, 후반부에서는 에픽의 가장 큰 매력인 스타카토 주법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비트가 반복되면서 긴박감과 동시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웅장함과 블록버스터의 느낌을 가감 없이 느끼도록 만들어 준다. 앞선 메인 테마 음악보다는 퍼커션이 메인으로 등장하기에, 타격감 있는 사운드로 주먹을 쓰는 액션과 맞물리는 폴리 사운드(효과음)까지 더해지면서 영화와 음악은 극대화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종국에 가서는 하이라이트로 전환되는 부분을 일렉 기타가 범죄 액션 락 스타일의 리프를 진행해주고, 클라이맥스로 향한다. 이 음악은 영상을 시청하지 않고 집중하여 듣기만 해도, 장면 전환이 느껴지는 듯한 편곡이 두드러진다.


https://youtu.be/X_N_bfCVPjw

 


범죄도시 2편은 직접 시청하면서 음악까지 집중해본다면, 훨씬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석도와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액션 음악이며, 시청에 스펙터클함을 더해주는 명곡들이 많다.


**필자가 음악 연출자로서 작품을 분석하며, 음악을 분석하는 방식이기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가 있음을 미리 양해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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