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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린 Jan 02. 2024

새해 인사를 받는 사람

<나이 때문일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



2024년 왔구나


오늘은 새해가 되었다. 모닝페이지에 자연스럽게 2023을 썼다 놀라며 지우고, '윽' 소리를 한번 뱉어주며 2024를 적었다. 이 숫자 하나가 뭐라고 이렇게 묵직하게 느껴질까. 2023년에 잠시 두고 온 여러 가지 사건과 생각들이 맞물리며 어쨌든 2024년도가 반가워졌다. 이 숫자는 한 해 동안 얼마나 나를 시험 들게 할지 이제는 기대를 하려 한다. :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모닝페이지








새해에 먼저 연락을 받는 이상한 기분



오전이 되었고, 프리랜서인 나는 새해가 공휴일임을 잊었다. 잊지 않았다 해도 별다른 변경 행동 없이 출근을 했다. 출근 전에 루틴을 1시간 동안 해나간다. 모닝페이지를 필두로, 독서, 한주 리뷰, 운동 등 다양한 루틴들을 마치고 나서야 연락을 확인하거나, 업무 정리를 시작한다. 아침에 루틴을 건너오지 않으면, 그날은 반납한 하루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린다.


여느 때처럼, 쌓인 카톡을 보는데 놀라웠다. 어느덧 스승님과 각기 다른 가르침으로 나의 귀인이 되어주셨던 어른들께도 새해, 명절 연락을 드리지 못할 때가 많아졌다. 그럼에도, 항상 내가 연락할 사람들을 확인하며 차례대로 복사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인사를 남겼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새해 인사를 망각하고 있던 나에게 친구도 아닌 독자로서, 동시에 동료로서 혹은 나에게 영향을 받았던 사람으로 함께 했던 분들로부터 감사와 더불어 새해 인사를 받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나이 때문일까? 잠시 느꼈지만 그건 아니었다. 이 연락은 나에게 이 아침에 은혜가 되어, 나도 지나쳤던 스승님과 어른들께 새해 인사와 감사함을 전했다. 돌고 도는 따뜻함이 새해에 시작되었다.



 





2023년 꽤 잘 살았구나


말이 안 되는 삶이 절정에 달했던 게 바로 2023년이지 않을까 싶었다. 안 쓰던 글을 쓰고, 안 만나던 사람들을 진심을 다해 만나고, 안 하던 말투를 쓰고, 안 하던 곡 작업을 하고, 무엇보다 안 읽던 책을 읽음으로써 나의 삶은 새 사람이 된 듯 다시 굴러갔다. 2023년이 없이는 이룰 수 없는 변화들이었기에, 전 해에게 깊이 감사하다. 2024년도는 더 잘 살아갈 준비를 마친 듯하다. 결국 새해는 시간으로 따진다면, 단지 흐르는 시간 중 일부일 뿐이다. 그럼에도, 2024년이 설레어야 하는 이유는 이렇다.


2023년도의 시간을 빌려, 내 애정들과 애증들을 한데 모아 쌓아 온 행위들이 전부 소중했기 때문이다.


전년도의 고통을 올해의 기회로 삼는다.

이번 해의 고통은 내년의 기회로 바뀐다.

끝없는 고통의 연속과 따라붙는 기회들.


지나면 영원한 고통은 사라지고, 계속 주어지는 기회만 있을 뿐이다.
"끝없을 것 같던 고통을 기회로 치환하는 연속적인 시간의 선물" - 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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