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그 자체인 그림과 글, 그리고 사랑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이 책은 몽지 심성일 선생의 추천으로 구매하게 되었지만, 공무원 심리상담을 해주시는 심리상담가도 추천하는 등 상당수의 이들이 읽어보기를 권하는 작품이다. 마치 <어린 왕자>, <빨강머리 앤>, <나무를 심은 사람> 등을 떠올리게 한달까?
이 책의 저자는 찰리맥커시인데, 그림도 저자 본인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진경님이 옮겼다.
이 책을 사랑하는 다정한 어머니와 멋진 강아지 딜에게 바칩니다.
-> 누군가 책을 쓴 후 "이 책을 사랑하는 김명희에게 바칩니다."라고 한다면 참으로 기쁠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오래도록 사람들이 간직하고 싶은 책을 쓴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이 책을 만나면서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라는 열망을 갖게 되었다.
<어린 왕자>, <빨강머리 앤>, <나무를 심은 사람> 등의 책들은 이미 고전이 되었다지만, 21세기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이 책으로 인해 오늘날에도 불멸의 작품은 계속 집필 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제 책 속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보자.
안녕.
당신은 책을 첫 장부터 읽는군요.
인상적입니다.
저는 보통 중간쯤부터 읽기 시작해요.
머리말은 아예 보지도 않고요.
책을 읽는 데에도 이렇게 서투른 제가 책을 썼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사실 저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은 언어의 바다를 통과해야 닿을 수 있는 섬과 같습니다.
이 책은 여덟 살이든 여든 살이든 누구라도 읽을 수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책이죠.
저 또한 때로는 여덟 살이기도 때로는 여든 살이기도 합니다.
저는 당신이 언제 어디를 펼쳐 읽어도 괜찮은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가운데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읽으며 낙서를 하거나, 귀퉁이를 접거나, 책장을 넘기며 손자국을 남겨도 괜찮겠죠.
책의 그림은 주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 그리고 말을 그린 것입니다.
이 친구들에 관해 조금은 말해둬야 할 듯싶군요.
물론 설명하지 않아도 보면 알 수 있을 테니 간단히 말하죠.
처음 땅 위로 나온 두더지를 만났을 때 소년은 외로웠습니다.
둘은 거친 들판을 보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제 생각에 거친 들판은 삶과 닮았습니다.
때로는 두렵지만 아름답다는 점에서.
정처 없이 걷던 소년과 두더지는 여우를 만납니다.
만약 우리가 두더지라면 여우를 만나는 일이 흔치는 않겠지요.
소년은 궁금한 것이 아주 많습니다.
두더지는 케이크에 집착합니다.
여우는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또 경계심이 많습니다.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 때문이지요.
말은 이들이 마주친 가장 크고 유순한 동물입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각자 자신만의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이들 각자의 모습에서 저 자신을 봅니다.
아마 당신도 그럴 것입니다.
그들의 모험은 눈이 내리다가도 금세 햇살이 비치는, 이른 봄에 시작됩니다.
한순간에 바뀐다는 점에서 이 또한 우리네 삶과 조금 비슷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친절을 베풀며 용기 있게 살아가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기를 바랍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데에도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니까요.
저는 이 책을 쓰며 스스로에게 종종 묻곤 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 작업을 하는 걸까?
그러나 말이 말하듯 "인생은 일단 부딪쳐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 역시 날개를 펼치고 꿈을 좇아 날아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제 꿈의 하나입니다.
저는 당신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자신을 더욱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찰리가.
"이다음에 크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친절한 사람." 소년이 대답했어요.
"넌 성공이 뭐라고 생각하니?"
소년이 물었습니다.
"사랑하는 것."
두더지가 대답했어요.
"시간을 낭비하는 가장 쓸데없는 일이 뭐라고 생각하니?"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일."
두더지가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자유야."
"지금을 어떻게 보낼지 알아냈어."
"어떻게 보낼 건데?" 소년이 물었습니다.
"조용한 곳을 찾아가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 거야."
"멋진데. 그다음에는?"
"그러고는 집중하는 거지."
"무엇에 대해?"
"케이크." 두더지가 대답했습니다.
"자신에게 친절한 게 최고의 친절이야."
두더지가 말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결코 아니야. 그렇지?"
소년이 물었습니다.
"물론 아니지." 두더지가 대답했어요.
"네가 했던 말 중 가장 용감했던 말은 뭐니?"
소년이 물었어요.
"'도와줘'라는 말."
말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얼마나 평범한지 네가 속속들이 알게 될까 봐 때로는 걱정이 돼."
소년이 말했습니다.
"사랑은 네가 특별하길 요구하지 않아."
두더지가 말했어요.
"케이크보다 더 좋은 게 있다는 걸 알았어."
"그럴 리가. 말도 안 돼." 소년이 말했습니다.
"정말 알게 됐다니까." 두더지가 다시 말했어요.
"그게 뭔데?"
"껴안는 것. 그게 더 오래 가."
"어떤 것도 친절함을 이길 수 없어." 말이 말했어요.
"친절함은 조용히 모든 것을 압도해."
"때로는 그저 일어서서 계속 나아가기만 해도 용기 있고 대단한 일 같아."
말이 말했습니다.
"가장 심각한 착각은, "
두더지가 말했습니다.
"삶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삶은 힘겹지만
넌 사랑받고 있어."
"네 컵은 반이 빈 거니, 반이 찬 거니?"
두더지가 물었어요.
"난 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소년이 말했습니다.
"우린 내일 일을 몰라." 말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게 있다면 그건 지금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거야."
"감당할 수 없는 큰 문제가 닥쳐오면......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랑하는 것에 집중해."
"살면서 얻은 가장 멋진 깨달음은 뭐니?"
두더지가 물었어요.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는 것."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난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를 깨달았어."
소년이 속삭였어요.
"케이크 때문에?" 두더지가 물었습니다.
"사랑하기 위해." 소년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랑받기 위해." 말이 덧붙였습니다.
"누군가가 널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고
너의 소중함을 평가하진 마."
말이 대답했어요.
"항상 기억해. 넌 중요하고,
넌 소중하고, 넌 사랑받고 있다는 걸.
그리고 넌 누구도 줄 수 없는 걸 이 세상에 가져다줬어."
우리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뒤돌아봐.
"때때로 네게 들려오는 모든 말들이
미움에 가득 찬 말들이겠지만,
세상에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이 있어."
<소회>
두꺼운 종이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연꽃이 피어나듯이 따뜻함이 전해온다.
감사, 또 감사.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