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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병운 May 31. 2022

[발신제한]

부산에서 찍으면 예쁜 곳들 여기저기에서 고군분투하는 제네시스...


한정된 공간과 거부하기 힘든 협박, 자꾸만 조여드는 한계 상황에서의 위기라는 점에서 작품은 [폰부스], [스피드] 등의 선배 작품에 대한 영향을 숨기지 않는데, 여러 작품에서 호연을 보여준 조우진 배우가 부산 일대를 현대 제네시스로 동분서주하는 고생길을 비춰준다. 알고 보니 예금자보호법은커녕 힘없는 금융 소비자에게 감당하기 힘든 인생의 재난을 덧씌운 기업이 악의 원천이었으니. 사건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이 원천에서 파생된 존재들이었다. 이야기가 순조롭게 풀리면 좋았으련만. 이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서 피해자의 존재는 불가피했고, 이 과정에서 부녀간의 낯간지러운 화해(아..)와 경찰 병력의 둔한 감각도 일종의 필수 요소다. 

어쨌거나 장르물 첫 주연을 맡은 배우의 노력도 기대 수준이고, 나름 할 건 다하는데 - 과거 [리베라 메] 등의 작품을 통해 맘껏 촬영하고 폭파하고 불지르는데, 도가 튼 영화의 도시, 부산 시티... - 선한 자들의 의지는 살아있고 이어진다는 교훈적인 매듭은 여러 사안을 고려하더라고 그저 속만 편한 결론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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