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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라박
Nov 23. 2021
601명의 구독자분들께
게으른 작가의 변
오래간만에
브런치에
들어오니 올해의 결산 리포트를 선물로 준다는 팝업이 떴어요. <선물 받기>를 클릭하니 최근 15일 내에 쓴 글이 없어서 선물을 줄 수가 없다는 단호한 안내멘트가...
에엣.
가끔씩 꾸준한 글쓰기를 해달라는 공지를 하는 것도 모자라서, 연말 선물이라는 리포트도 새 글을 하나 이상 써야 준다니. 브런치 운영자 분들은 참 꼼꼼하신 것 같습니다.
리포트
받기를
포기하고 제
브런치
메인으로
들어오다
601이라는 구독자 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느새 이렇게 많아진 것일까요.
가뭄에 콩 나듯 글을 올리는
게으른
작가의 브런치에 계속 의리를 지켜주시는 분들은 누구실까요.
2년 전인가. 100여 명의 구독자 수를 보면서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601명이라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특히나 한 달에 한 편도 글을 쓰지 못하고 넘어간 날이 많았는데, 구독자 수가 조금씩 계속 올라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감사하기도, 놀랍기도 하네요.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쓰고, 위안을 받았던 이 공간이 지난 1년 간은 예전만큼 자주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리적 바쁨도 이유이겠지만, 이 상황과 위치에 점점 더 익숙해져 가는 현실, 예전만큼 깊은 고통이나 상처를 받지 않고도 버틸 수 있게 된 스스로의 변화, 또는 퇴화도 한몫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적당한 포기와 타협. 아마도 2021년 제 삶의 한 줄 요약일 것 같습니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더 조심스레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끔 꺼내봅니다.
쓰면서 위로받은 글들이 구독자분들께도 아주 작은 즐거움과 위안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길 감히
바래
봅니다.
우연히 본 601이라는 숫자가 절 많이 위로해주는 저녁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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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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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박사. 쓰면서 위로받는다. 교수노동자이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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