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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박 Jun 07. 2023

빌런을 제거합니다

조별과제를 대하는 요즘 대학생들의 자세

빌런 제거 요청 [Dall-E 2 x 라박]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별의별 일들이 다 있는데, 최근 들어 느끼는 건 학생들이 예전만큼 조별과제의 빌런들을 인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기말이 다가오면 특정 학생을 팀에서 나가게 해 달라는 면담 요청이 이어진다. 심한 경우엔 발표 당일 빌런의 이름을 자료에서 사전고지 없이 빼버리는 일도 더러 있다. 


빌런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는 건 지금이 마지막이란 걸 학생들은 알고 있을까. 현실 속 빌런들은 대부분 즉각 제거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우리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빌런이 아니라 내가 제거당하지 않기 위해 빌런의 몫까지 해내야 하는 게 평범한 우리들의 현실이다.


어쩌면 빌런을 견디는 법 또는 공생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나가는데 더 필요한 기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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