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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무라면 Sep 29. 2018

「보노보노」 고된 삶에서,
가끔은 지름길을 찾고파

<별책부록 : 내가 사랑한 그 때 그 시절 만화주제곡3>

잠시 큰 숨을 들이쉰 적이 언제였던가.

도움닫기를 위한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걸까.

그냥 맹목적으로 헐떡거리며 달려야만 하는 걸까.


어찌 보면 이런 사회에서 ‘지름길’ 이란 단어가

사장된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노보노」의 주제곡은 이렇게 말한다.


지름길로 가고 싶다고.



* 만화주제곡을 추억하며 잡다한 상념에 젖는 코너, <별책부록 : 내가 사랑한 그때 그 시절 만화주제곡>입니다.

** 본 원고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김신회 저 / 출판사 놀)을 일부 참고하였음을 알립니다.






     지름길로 가고파


그날그날이 너무나 따분해서

언제나 재미없는 일뿐이야

사랑을 해보아도 놀이를 해봐도

어쩐지 앞날이 안보이지 뭐야


아 기적이 일어나서 금방 마법처럼

행복이 찾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따금은 지름길로 가고파

그건 안 될까

고생은 싫어 그치만 음~

어쩔 수 없지 뭐


어디론가 지름길로 가고파

그럼 안 될까

상식이라는 걸 누가 정한거야

정말로 진짜 으음 으으흠~

    







     보노보노야~! 뽀로리야~!

     너부리야~! 야옹이 형아~!







   지름길이란 단어를 듣거나,

   말해본 적이 언제였던가.


   치열한 경쟁사회다.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고자 몸부림쳐야 하며, 내 옆의 동료는 잠재적 경쟁상대일뿐. 자발적 의지로서의 노력보다, 목적 없는 노력 자체를 강요하는 사회. 이기기 위한 정당한 정면 돌파를 넘어 각종 비겁하고 비열한 편법의 필승전략을 속삭이기도 한다.  


   잠시 큰 숨을 들이쉰 적이 언제였던가. 도움닫기를 위한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걸까. 그냥 맹목적으로 헐떡거리며 달려야만 하는 걸까. 어찌 보면 이런 사회에서 ‘지름길’ 이란 단어가 사장된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노보노」의 주제곡은 이렇게 말한다. 지름길로 가고 싶다고. 가히 낭만적이다.



    마법처럼 기적이 일어나

    행복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린 언제부터 이런 행복한 상상조차 하지 않게 된 걸까. 안다.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고. 알다마다. 우리네 인생은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치열하되 방향성은 상실했고, 애써 아름답게 포장은 하지만 실상은 비참하다. 어느 철학자가 말했던가. 삶은 본질적으로 고난의 바다를 헤엄치는 거라고. 인간은 고난의 운명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다.



          그렇다고, 낭만까지

          버려야만 하는가.


          꿈꿀 수 있는 자유마저

          박탈당해야만 하는가.



   「보노보노」 주제곡은 혼잣말을 하듯, 우리에게 넌지시 노래한다.


"이 거친 세상에서,

나는 때때로 지름길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솔직히 고생하는 거 너무 힘들고,

사실은 정말로 무서워.

그냥, 쉽고 편하게 살면 안 되는 걸까?


하….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뭐.


다시 무릎에 힘을 넣고 걸어가는 수밖에…."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일상과 성장을 그린 만화 「보노보노」. 이들은 우리에게 어른의 삶에 대해 말한다. 가끔은 도망도 가고 싶고, 때로는 삼천포를 헤매기도 하고, 어떨 때는 허황된 낭만을 꿈꾸기도 하는 우리네 삶. 그래도 된다고. 지름길로 가고픈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라고. 그런 마음 이해한다고. 때로는 쉬어가는 여백이 있더라도, 그래도 포기는 하지 말라고. 당신 앞에 있는 그 길을 계속 걸어가 달라고. 그게 인생이고 삶이라고.



삶에 지친 고단한 그대에게 이 곡을 바친다.




어른인,


혹은 어른이 될 당신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응  원  가


                                  작사 안다은

                                  작곡 안다은

                                  노래 어쿠스틱 콜라보


그대여, 쉽지 않은 하루였죠.

마음먹은 일 하나도 되지 않는

힘든 하루였죠.

그대의 그런 마음 알아요.


그대여, 너무 바쁜 하루였죠.

마음 편히 커피 한잔할

여유도 없는 하루였죠.

그대의 그런 마음 이해해요.


그대여, 정말 바쁜 하루였죠.

정신없이 이리저리

치이기만 했던 하루였죠.

그대의 그런 마음 이해해요.


꿈꾸던 세상과는 많이 다른 현실에

많이 실망하고 점점 지쳐가지만.

그래도 언젠가 이루어질 그대의 세상,


내가 그대를 항상 응원할게요.


내가 그대를 항상 응원할게요.








* https://www.youtube.com/watch?v=YukNsh-7XtA

  보노보노 OST(지름길로 가고파) Covered by 다정


** https://www.youtube.com/watch?v=FG-lXCQlsww

          「응원가」 Song by 어쿠스틱 콜라보


*** 보노보노의 정신적 스승인 야옹이 형과 사투를 벌이는 큰곰대장이 아들에게 하는 말로 이 글을 마친다.



    “아가야. 아빠는 또
     야옹이 형에게 졌단다.

     하지만 아들아.

     졌을 때의 아빠 얼굴도 잘 봐둬야 한다.

     잘 봐라.


     이게 졌을 때의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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