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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무라면 Sep 21. 2018

「포켓몬스터」 우리는 모두 친구!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우리는 모두 친구



서로 너무나도 다른 존재인 

몬스터와 인간이 우정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 

그것이 포켓몬스터이다.





"우리는 모두 친구"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버터플 야도란 피죤투 또가스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맞아~) 


산에서 들에서 때리고 뒹굴고 

사막에서 정글에서 울다가 웃다가

서로 만나기까지 힘들었어도

우리는 모두 친구 (피카 피카)     


울랄랄라~     


내가 원하는 걸 너도 원하고

마주잡은 두 손에 맹세해     

힘을 내봐 그래 힘을 내봐

용기를 내봐 그래 용기를 내봐     


피카 피카 피카츄

아름다운 우리 추억 기억해 

피카 피카 피카츄

너와 나 꿈을 위해 (위해)

피카 피카 피카츄


따뜻한 햇살 밝은 세상

피카 피카 피카츄

우리 모두 꿈을 위해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잠만보 리자몽 질퍽이 탕구리

서로 가진 생각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맞아~)

 

재밌는 얘기도 신나는 놀이도

짜증나고 싫증나고 울고 싶은 일도

서로 나누어 주고 위로해 주는

우리는 모두 친구 (피카 피카)     






   나는 만화 예찬론자이다(전향한지 1주일 됐다). 좋은 만화를 사랑하며 위대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특히 유아·아동기 아이들에게 만화는 당장 밥보다 소중하다. 밥은 굶어도 만화는 포기할 수 없다. 90년대 유아·아동기를 보낸 나는 당시 오후 5시 30분만 되면 집에 들어가서 만화를 봤다. 그 시간대에는 하루 종일 시끄럽던 놀이터도 고요한 수도원이 되었다. 요즘은 실시간으로 인터넷 TV, 유튜브 등으로 만화를 보기에 방영 시간 그 자체가 별로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만화란 컨텐츠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목숨보다 소중할 것이라 내 맘대로 추측해본다. 그렇다면 인격, 성격, 가치관이 형성되는 유아·아동기에 만화가 아이들 인성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어렸을 적 만화 자체가 재밌기도 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백미는 역시 만화주제곡이었다. 어린 날의 우리는 주인공과 악당, 그리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노래 자체에도 열광했다. 만화주제곡은 뇌의 스위치를 만화로 바꾸라는 젠틀한 권고였고, 오늘 내용에 빠져들게 하는 감정의 증폭제였다. 우리들은 놀면서 그 노래를 함께 부르고, 만화에 대해 심도 있는 토의(?)를 했다. 무엇보다 만화주제곡의 본질은 노래이다. 그렇다. 노래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그 때, 그 시절 추억의 만화주제곡을 중심으로 그 만화에 대한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름 하여, 


   <별책부록 내가 사랑한 그 때 그 시절 만화주제곡>.


   별책부록 대망의 첫 번째 작품. 센세이셔널한 등장과 함께 전 세계에 몬스터 열풍을 불러온 만화, 아직도 몬스터가 창조되고 있다는 여전히 진화 중인 만화, 증강현실 기술을 본격적으로 대중에 알린 그 만화, 바로 포켓몬스터이다. 포켓몬스터의 엔딩곡, <우리는 모두 친구>. 노래 제목은 몰라도,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로 시작되는 노래는 한 번 쯤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먼저 위의 가사와 함께 노래를 듣고 오시라. 생각 외로 꽤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MslTXTCFXQ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만화책, 게임, 영화, 캐릭터 상품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 만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피카츄는 누구나 다 알지 않는가? 


   포켓몬스터는 나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아동만화이다(맨 마지막은 디지몬 어드벤쳐였다). 초등학생 4학년 시절, 아동이라고 하기엔 약간 징그러워졌고, 사춘기라고 하기에는 아직 여물지 않았던 애매했던 시기에 포켓몬이 한국에 처음 상륙했다. 열광했다(포켓몬 빵과 띠부띠부 씰을 기억하는가?). 사실 만화의 서사는 단순하다 못해 처참하다. 지우는 포켓몬 마스터를 꿈꾸고, 악당 로켓단이 번번이 등장하여 주인공 일행을 괴롭히지만 매번 실패하고 피카츄의 100만 볼트를 맞아 어딘가로 날아간다. 매번 그런 식이다. 딱히 서사가 없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그러나 포켓몬의 만화사적 의의는 실로 엄청나다. 캐릭터의 매력. 치밀한 세계관의 창조, 그리고 무궁무진한 세계관의 확장 여지. 그 점이 지금껏 그 인기를 유지하는 결정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귀여운 각종 몬스터들이 인간과 공존하고 있고, 그들을 수집·소유하여 결투를 하는 포켓몬 트레이너란 직업이 있으며, 그 몬스터는 경험치가 쌓이면 진화를 한다. 이 얼마나 대단한 세계관의 창조란 말인가. 지금 이 순간도 새로운 몬스터가 그려지고 있을 것이다. 소재의 한계가 사실상 없다. 얼마 전 느닷없이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포켓몬 GO> 열풍은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의 발달이 콘텐츠의 파워를 만났을 때 폭발했던 실로 놀라운 현상이었다(몬스터 잡으러 속초 가보신 분? 위대한 누군가가 프리져를 잡으러 히말라야까지 탔다는 전설은 과연 사실일까요?).


   포켓몬스터의 본질적 철학은 이 엔딩곡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라는 그 메시지. 이것이 포켓몬스터의 정수가 아닐까. “서로 만나기까지 힘들었어도 우리는 모두 친구” 라고 이 노래는 이야기한다. 상큼한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과 함께. 포켓몬은 기본적으로 사람과는 다른 존재, 몬스터이다. 무섭고 포악한 몬스터라는 어휘의 의미를 완전히 비틀어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를 창조했고, 그 중심에는 피카츄가 있다(난 개인적으로 파이리를 좋아한다. 아직도 파이리 에피소드를 생각하면 보호자에게 버려진 이 친구의 가슴 아픈 사연에 마음이 아리다). 그리고 그 몬스터들은 사람과는 다르다. 외형도 목소리도 생활습성 모두가 다 다르다. 몬스터 간에도 고유의 특성이 있다. 서로 너무나도 다른 존재인 몬스터와 인간 혹은 몬스터 간 우정을 나누고함께 성장하는 이야기그것이 포켓몬스터이다. 그리고 노래에 반복적으로 피카 피카 피카츄를 세뇌시킨다. 캐릭터의 힘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고려한 영리한 계산의 결과이다. 


   우리 사회, 서로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얼마나 많은 갈등이 벌어지는가? 한명 한명이 우주적 존재인 개인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어째서 때때로 망각하고 의도치 않게 그 우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자 하는가?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면서, 본질적인 ‘관계맺음’이 가능한 것인가?


   이 노래의 마지막은 지금 현재의 우리를 응원한다. 서로 다른 존재들의 묶음인 우리가 공유했던 추억을 가슴에 안고, 각자 본인의 꿈을 위해 전진하라고. 친구가 있다는 사실 하나로 당신은 꽤나 축복받은 인생일 수 있다. 그나마 소수의 친구가 있는 나 역시 감사하며 살아갈 또 하나의 이유를 깨닫는다.


“피카 피카 피카츄 

아름다운 우리 추억 기억해, 

따뜻한 햇살 밝은 세상, 

우리 모두 꿈을 위해. 피카츄.”







<별책부록 내가 사랑한 그때 그 시절 만화주제곡시리즈 잘 부탁드립니다.



* 포켓몬스터 로사의 과거 에피소드는 꼭 한번 보라고 강력히 추천한다. 이미 악당의 개념을 초월했다.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을껄. 30분이 아까우시다면 아래 주소로 들어가면 해당 에피소드가 잘 정리되어 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hm00011&logNo=220389294530&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 우리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이 세계의 파괴를 막기 위해, 이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사랑과 진실, 어둠을 뿌리고 다니는 포켓몬의 감초, 귀염둥이 악당, 나 로사, 나 로이. 우주를 뛰어다니는 우리 로켓단들에겐 아름다운 미래, 밝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난 나옹이다옹! 마자~~용!


# 지우 인성 쓰레기, # 로사 언니 사랑해요, 응원할게요. # 아보크 귀여워♥(뱀띠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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