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처럼 귀엽고 순한 6세 남자아이가 있었다. 막 6세가 되었을 때부터 맡았는데, 이 친구는 나를 되게 좋아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첫날부터 유난히 잘 붙어있곤 했다.
아이와 함께 한지 10개월 정도쯤에 학원에서는 전시회를 기획했다. 보통 팀 별로 작품을 냈는데, 이 친구가 있는 반은 다른 친구들의 결석이 많아서 개별로 작품을 하기로 했다.
친구들 결석도 많고 전시회로 인해 스케줄도 빡빡한 시기에 새 친구까지 들어오니 분위기가 영 잡히질 않았는데, 어수선한 분위기에 아이의 어머니께서는 휴원을 하시겠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일주일 후에 문자가 와서는 계속 다니겠다고 하셨는데, 이유인즉슨 아이가 어머니에게 본인 나름의 협상을 했다는 거였다.
선생님과 인사도 못했으니 5번만 더 나가게 해 달라는 아이의 요구에 어머니는 깜짝 놀라셨다고 한다.
순하고 소심하다고만 생각했던 아이가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협상을 하려고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는 것이 놀랐다고 하셨다. 아마 5번이라는 숫자는 본인이 생각했을 때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수업일수를 생각한 것 같다고 하시면서, 아이의 맘을 몰라준 것 같다며 다시 등원하겠다고 하셨다.
나도 물론 놀랬다. 그리고 그 친구는 그 뒤로 1년 반 정도를 더, 그러니깐 학교 가기 전까지 나와 같이 수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