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보고 들은 일도 제대로 표현하고
멍게가 안 팔려서
이경석 ( 3)
철물점 가게 앞에서 멍게 장사 아줌마가 멍게를 팔고 있다. 아줌마는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 큰일 났데이. 오늘 멍게 너무 많이 받아서 다 못 팔면 우짜노?”
그때 목역 바구니를 들은 아줌마와 여자아이가 왔다.
“멍게 많이 팔았는교?” 우리 아가 멍게 먹고 닾다는데 일 킬로에 얼만교?“
“예, 이천 원밖에 안 하는데요.”
“ 그라문 일 키로만 주소.”
“ 예, 장사도 안 되는데 많이 드리겠심더.”
멍게 장사 아줌마는 재빠른 솜씨로 멍게를 까서 손님에게 주면서
“ 맛있게 잡수이소.”하니까 손님이
“ 많이 파이소 .” 한다. (99.3.12)
자기가 보고 들은 것을 잘 떠올려서 썼습니다. 보고 들은 것을 동시에 떠올려서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기억력이나 순간 포착력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마음이 끌리는 것이면 집중해서 아주 잘 보는 시기이지요. 마음이 내켜서 쓰면 썩 잘 된 글을 쓰윽 써내기도 합니다.
⑥ 관찰 기록문을 쓸 수 있다
개나리꽃 관찰
김대훈(경기 광성 3년)
날짜:1996년 4월 8일 월요일
날씨: 대체로 맑음. 바람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붐
관찰 시간: 낮 2시 10분.
관찰한 곳: 동쪽 뜰.
관찰한 것: 개나리 봉오리가 전등처럼 나 있다. 새눈 껍질은 아직도 붙어 있다. 이제 꽃이 피겠지.
날짜:1996년 4월 10일 수요일
날씨: 바람이 가지가 휘어지도록 분다. 해도 떴다.
관찰한 것: 개나리들이 꽃을 피웠다. 속에는 수술들이 있다. 꽃들은 완전히 못 폈다.
날짜:1996년 5월 15일 월요일
날씨: 햇빛이 잘 안 비치고 바람이 솔솔 분다.
관찰한 것: 지금 별처럼 꽃이 폈지. 그런데 아직도 피지 않은 것도 있다.
날짜: 1996년 4월 17일 수요일
날씨: 비가 조금씩 옴.
관찰한 것: 개나리를 만져 보았다. 비가 묻어서 축축하였다. 잎도 나오려고 한다.
날짜:1998년 4월 22일 월요일
날씨: 바람이 잎들이 산들거릴 정도로 분다.
관찰한 것: 잎이 난다. 잎을 만져 보았다. 보들보들 거렸다.
어떤 한 대상에 대해서 이렇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집중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 자기 글을 입으로 중얼중얼 읽다가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는 부분은 어딘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눈치채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바로잡는 일은 아직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⑦ 즐겨 쓰기는 하지만 재미없게 쓰고 마는 글감들
컴퓨터 게임.
명절 지낸 일.
콘도 여행,
백화점 다녀온 일 따위
이런 일을 글감으로 해서 쓴 글들은 참 재미없이 쓴 일이 많습니다. 아이는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말하지만 글로서 그 경험이 풍성하게 표현되는 일이 드물지요.
이런 글감들은 컴퓨터 게임만 빼고는 아이들이 주체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어른들을 따라서 다니거나 막연히 구경한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컴퓨터 게임의 경우는 아이가 몰두해서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사고와 판단에 의해서 움직인다기보다는 컴퓨터에 이끌리어 가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저러한 까닭으로 이런 글감으로 쓴 글들은 아이들 마음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지요.
또 이런 글들은 글 고치기를 해도 항상 그 자리에서 맴도는 수가 많아요. 물론 글 고치기가 글쓰기 지도의 모든 것은 아니고 그것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글감으로 쓴 글은 고치기 지도까지 나아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3. 지도할 것들
① 쓸 거리를 정해서 그것을 쓰는 차례를 한 번쯤 생각해 보게 한다.
② 이어주는 말의 쓰임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한다.
③ 개념으로 쓰는 글을 조심해야--실제 체험의 중요성
④ 자기가 하는 말로 쓰는 것에 중요성
⑤ 문장 부호의 바른 쓰임을 알게 한다.
⑥ 가장 중요한 데를 파악하게 해본다.
⑦ 4학년 무렵부터는 단락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
⑧ 높임법을 바르게 쓰도록 한다.
⑨ 글감을 조금씩 넓혀 가도록 한다.
⑩ 알맞은 갈래- 서사문 시 일기 설명문 감상문
4학년은 여기에 더하여 주장하는 글, 관찰하는 글 조사해서 알리는 글, 생활극 대본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