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절반을 컴퓨터가 대체한다는 보고서 다시 보기

예술가와 감성 관련 직업만 살아남는 것일까?

by 리터러스

2014년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아래 기사가 나왔습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18/2014071801870.html

13년 발표된 옥스퍼드 마틴스쿨의 ‘고용의 미래: 우리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제목의 보고서 내용을 기사화 한 것입니다. 기사발표 당시보다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후,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를 빼았는다'는 류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면서 위 보고서 내용이 많이 인용되었습니다.

사라질 확률 99%인 텔레마케터 같은 단순 업무 직종뿐 아니라 회계사도 94%로 위험 대상이고, 판사 경제학자도 40% 이상이라며 전문직도 예외가 아니라는 내용이였습니다

한국 버전도 한국고용정보원에 의해 위 보고서를 응용하여 2016년에 나왔습니다.

예술가, 디자이너, 엔터테이너 같은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직업이 아니면 위험해 보이네요. 그럼 안전한 직업이 별로 없는 걸까요?

jtbc에서 불안감을 해소 해주려고 팩트체크에서 다루기도 했는데, 그리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네요.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437&aid=0000111278

그래서 보고서 내용을 다시 꼼꼼히 보기로 했습니다

위 파일은 옥스퍼드 보고서 원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다운로드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래 웹사이트는 옥스퍼트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직업별로 사라질 확률과 그 이유에 대해 조회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http://www.npr.org/sections/money/2015/05/21/408234543/will-your-job-be-done-by-a-machine

전문직 중에 사라질 확률이 높다고 하는 회계사의 경우를 한 번 볼까요? Accounts and Auditors 네요.

기사대로 93.5%로 높습니다. 평가 항목을 자세히 볼까요 ?

Notes에는 9가지 특성(traits)로 평가되었다고 하는데 그래프로 보이는 건 4개 질문입니다.


3번째 질문 'squeeze into small spaces' 부분이 이해가 안 되어서 본문을 찾아봤습니다. '좁은 공간으로 밀어넣는가?' 라고 직역되는데 맞는지 확인하기 위함입나다.


보고서 본문의 9가지 특성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머신러닝(패턴인식과 컴퓨터 학습에 대한 인공지능의 한 분야)과 모바일 로봇(이동하면서 일하는 로봇) 2가지를 적용하는데 engineering bottleneck(장애요소)이 없는가?'가 판단 기준입니다.

주) dexterity는 (손이나 머리 쓰는) 재주라는 뜻


첫번째 bottleneck인 'Finger Dexterity'는 정교한 손가락이나 손재주가 필요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작업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항목이군요. 두번째는 'Manual Dexterity' 세번째가 'Cramped Work space' 입니다.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 Cramped Space Image >

그러니까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질문이 맞군요. 해외에서 배관공 등이 높은 임금을 받는 이유를 알거 같습니다. 물리적인 공간 제약 때문에 로봇이 대체하기 힘든 고난이도 작업이기 때문이군요.


아, 그런데 회계사의 Computerisation를 평가하는데 적합한 질문인지 의문이 드네요.


평가 항목에 손재주 항목있어서 워킹이 중요한 모델을 찾아보았습니다. 보고서 원문에는 사라질 확률이 98%라고 되어 있어서 조회해보니 웹사이트에는 없네요. 논란이 있어서 뺐나 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보면 평가항목이 적절한지 의문이 살짝 듭니다.


Positive 평가가 아닌 Negative 평가라면 ?

컴퓨터 대체 가능성이 47%가 나온 것은 Positive 평가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즉, 위 9개 Bottleneck(장애요소)가 없는 직업이라면 컴퓨터화 가능성이 긍정적이다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걸림돌이 없거나 적으면 보고서의 원문대로 at Risk (위험이 있다) 인 것입니다. 즉 보고서 내용은 대체 가능성이 있다 정도이지 대체될 것이다 장담 (이 정도 항목으로는 판단할 수도 없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평가 기준을 Negative하게, 까칠하게 바꾸어 볼까요 ?

사람이 하는 것보다 컴퓨터나 로봇이 서비스 하는걸 고객들이 더 좋아할까 ?

컴퓨터가 (텔레마케팅 등) 하면 영업 성공 확율이 높을까 ?

인공지능을 교육시켜서 보고서를 쓰게 하면 사내 의사소통이 더 잘될까 ?

이런 항목으로 효과가 적다면 대체 확율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평가했다면 47%가 아니고 휠씬 적은 비율이 나왔을 겁니다.


이처럼 보고서의 '대체 가능성이 높아 검토해볼만 하다' 정도의 내용이 '대체되어 사라질 것이다' 라고 내용으로 기사화되어 확대 재생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친김에 다른 보고서 원문도 살펴 보겠습니다.

http://www.mckinsey.com/business-functions/business-technology/our-insights/four-fundamentals-of-workplace-automation


내용을 종합해보면

언론 내용이 좀 더 자극적이였다고 해도 자동화된 기계나 Rule에 의해 행해지는 반복된 사무작업은 대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업 자체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직무자체가 자동화되어 추가 고용이 많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맞는 말이니까요. 그럼, 지금까지의 내용을 다시 요약해보겠습니다.


1. 완전 대체 가능한 직업은 5% 정도이다. 나머지는 직무 부분 자동화다.

2. 지금 안정적인 직업인 교사나 공무원은 미래에도 안정적이다.

3. 중세 때부터 형성된 부르조아 계층 (변호사, 의사, 집사(기업관리 계층, Management level))은 위험이 적다.

4. 회계사를 비롯한 금융쪽은 FinTech를 적용하거나 감사나 평가 같은 업무보다는 문제해결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여 남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확대하면 위험이 적다.

5. 공학 및 엔지니어링은 신소재와 사물인터넷 같은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융합형으로 변화하고, 문제해결 같은 Skill을 함양하여 직무를 변화시켜야 한다.

6. 현장 기능직은 자동화에 취약하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이미 자동화가 많이 되었고, 외주화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실업 위험은 의류산업과 조립산업이 많은 후진국 노동자가 실업 위험이 높다. (우리나라 외주, 비정규직 노동자는 기술 발전이 아니라 노동시장 구조가 위협이다)

7. 디자인 등 창조적인 직업은 안전하나 보조 역할을 고부가가치 일을 못 하게 되면 대체된다. (그러니, 열정페이 받고 무료 봉사하지 말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길 찾아보자)

8.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경영자와 HR 부서의 역할과 관리포인트를 바꾸어야 한다. (사내 유보금 쌓아두지 말고 사람 키우는데 투자하는게 필요하고, 종업원이 발전해야 회사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장기 투자해야 한다)


안 하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완전 대체 위험이 있는 단순 업무의 직업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

컴퓨터와 로봇이 단순 직업을 대체한다고 하면 그 일 안 하고 다른 일을 하면 됩니다.

과거의 경우를 볼까요?

< 전화교환원 >
< 적 공급을 소리로 탐지하는 사람 >
< 낭독자 : 직원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신문이나 책을 읽어줌 >

과거에 있었던 단순 업무 직종입니다. 이 사람들이 이런 예측을 들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미래에는 전화 교환을 자동으로 해주는 교환기가 나오기 때문에 일일이 전화를 받아서 연결해줄 필요가 없어지고, 전파로 적 비행기를 탐지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사무실에 앉아서 감지할 수 있고, 24시간 음악을 쉬지 않고 틀 수 있는 기계가 발명되어 더 이상 책을 읽어줄 필요가 없게 됩니다. "


실제 그렇게 된 후에 저 사람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자동교환기가 나오고 텔레마케팅과 서비스 콜센터가 생겼고, 레이더를 만들고 이용하는 관제사 같은 여러 가지 직업이 생겼습니다. 보다 안전한 항공운송이 가능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먼 나라로 여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분은 방송국에 취직해서 성우가 되거나 못해도 내레이터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요?


우리나라의 경우도 한 번 볼까요?

< 타이피스트 >
< 버스 안내양 >

"미래에는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접 문서를 작성하고, 사람마다 교통카드를 가지고 다니고 버스 문이 자동으로 열고 닫히기 때문에 버스 안내양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됩니다."


타이피스트 분은 아래한글이나 MS 오피스를 배워서 비슷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고, 안내양은 몸 건강하면 슈퍼나 마트 캐셔 정도는 쉽게 하도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의 직업이 사라지고 현재 선택되었을 텔레마케터, 사무보조, 마트 케셔 등이 다시 새로운 기술로 대체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안 하면 그만입니다.

다시 몇 주 몇 달만 투자해서 공부하거나 회사에서 교육시켜줄 수 있는 일을 컴퓨터나 로봇이 대체하는 걸꺼니까요. 몸 건강하고 몇 달 생활비만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