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헬스장에서 독감환자가 운동을 하다니
올해 1분기 주민센터 자치회관 프로그램들이 시작됐다. 특히 해마다 이맘때 체력단련실(헬스장)은 새해부터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혼잡해진다.
그런데 헬스장 분위기가 썰렁하다. 운동하는 회원들이 평소보다 3분의 1 줄어 보인다. 알고 보니 최근 유행하는 독감 여파이다.
회원 중에 감기가 걸리거나 독감환자들이 늘면서 헬스장 이용을 자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엊그제 이비인후과에 들러 독감환자가 많은 현장을 직접 보기도 했다. 겨울철 코로나 19 환자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네 주민센터가 운영하는 헬스장은 주로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경로당 헬스장이라 칭할 정도로 고령자들이 많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도 70%가 노인들로 고위험군이며 독감 등 바이러스에 취약한 곳이다.
문제는 독감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독감환자가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옆 사람들이 운동 대신 휴식을 권하는데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였다.
독감환자가 자기만 생각하고 버젓이 운동하다니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는 나도 내심 불안했다. 그의 안전불감증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집합장소는 독감바이러스에 치명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민센터는 독감환자를 제지하거나 예방하는 안내문 하나 걸지 않았다.
지금 국민들이 가장 믿고 의지할 곳은 기초 지자체이다. 그런데 바람과 달리 유행독감마저 방심하는 것 같다. 주민들이 알아서 각자도생 하라는 느낌마저 든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0일부터 인플루엔자 환자수 증가에 따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어 향후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 안정 시까지 지자체의 현장 모니터링도 주문했다.
그러나 주민센터 헬스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사전 안내와 고지는 전무한 상황이다.
지금 유행하는 독감에 대해 지자체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안내가 필요하다.
어수선한 정국과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나라가 백척간두에 있다. 그래도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을 챙기며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만의 하나의 위험에 대비하는 철저한 방역태세가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