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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뉴스를 달궜던 화제인물 10선

60대 베이비부머가 올해 국내외 뉴스 인물 10명을 흥미 삼아 골랐다

by 이브런

요즘 세밑을 맞아 신문 등 언론은 국내외 10대 뉴스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례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시간이다. 올해 10대 뉴스들을 살피면 대동소이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내외 뉴스 1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두 뉴스가 공히 세간에 가장 주목받은 것에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선정기준을 바꿔 ‘인물 관점’에서 2022년 국내외 뉴스를 달군 화제인물 10명을 개인적으로 선정해 봤다. 생사여부를 떠나 국내 7명과 국외 3명에 한정했다. 인물 안배와 선정기준이 따로 없어 극히 주관적인 견해라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화제인물로 가장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다. 3월 9일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8.5%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3% 포인트 차로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첫 5년 만의 정권교체이다.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어 6월 1일 8회 지방선거와 17개 시·도지사 선거 12곳에서도 승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든 안 하든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두 번째 인물은 방송인 송해다. 최고령 MC인 그는 6월 8일 향년 95세로 갑자기 별세했다. 황해도 재령군 출신으로 6.25 전쟁 중 월남한 고인은 이북 실향민이다. 특히 1988년 5월부터 2022년 6월 세상을 뜰 때까지 34년간 KBS TV ‘전국노래자랑’을 최장수 진행함으로써 시청자들과 애환을 함께 했다. 매주 일요일 정오가 되면 그의 ‘딩동댕. 전~국 노래자랑!’ 오프닝 멘트가 떠오른다.


세 번째는 고 백선엽 장군, 7월 8일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행사가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성대히 열렸다. 전 정부에서 홀대받았지만 윤 정부 들어서 영웅으로 복귀했다. 6.25 전쟁 중 백척간두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고인은 한미동맹의 상징이다. 내년에는 고인의 동상이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세워질 예정이다.


네 번째는 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0월 4일 정정했던 그의 별세 소식은 충격이었다. 향년 94세, 1928년 평남 맹산 출신의 고인은 한때 14대 국회의원으로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콧수염과 나비넥타이는 고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인은 말년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으며,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다섯 번째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평안남도 운산군 출신인 김 교수는 103세 나이에도 올해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을 발간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30세까지는 '나를 키워가는 단계', 65세까지는 '직장과 더불어 일하는 단계', 90세까지는 '사회를 위해서 일하는 단계'라 늘 강조하는 김 교수는 100세 장수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대한민국에서 그의 하루하루 족적은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있다.


여섯 번째는 국민배우 이순재(1935년생), 그는 함경북도 회령출신으로 1956년에 데뷔해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최고령 연예인 이 씨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 이후 많은 배우들의 롤 모델이자 멘토로 존경받고 있다. 2021년에 연극 셰익스피어의 대작 리어왕에서 최고령 리어왕역을 맡고 올해엔 체홉의 대표작인 연극 '갈매기'의 연출을 맡아 연극 연출가로서도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일곱 번 째는 국민가수 이미자(82세), 12월 1일 국가영웅들을 위한 ‘이미자 특별감사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는 콘서트를 통해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 파독광부와 간호사, 6.25 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 등 영웅들에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감사콘서트가 노래인생 63년을 회고하는 ‘마지막 콘서트’라 말했지만 그의 노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여덟 번째 인물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9월 8일 96세로 서거했다. 사망 당시 여왕의 곁은 장남 찰스 3세와 장녀 앤 공주가 지켰다고 전해진다. 1952년 2월 26세 때 왕에 오른 그는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아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한 국왕으로 기록됐다. 영국민의 정신적 지주로서 평생 존경받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우리나라에 처음 국빈 방문해 안동 하회마을에서 ‘생일상’을 받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아홉 번째 인물은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68세), 7월 8일 참의원 지원유세 중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해 충격을 던졌다. 대한민국과는 비록 악연이 깊은 혐한 지도자지만 일본에서는 8년 8개월의 역대 최장수 총리를 역임했다. 유감스럽게도 아베는 전후 처음 암살당하는 총리가 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매우 적극 활용했으며 소문난 영화광이었다. 그의 아내 아키에는 한류스타 故 박용하를 좋아한 ‘광팬’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열 번째 인물은 축구황제 펠레(82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에게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 다시 소환됐다. 펠레는 1958년, 1962년, 1970년 세 차례 브라질 우승을 이끈 축구전설이다. 60대 이상의 축구팬들은 그의 월드컵 경기 장면을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12월 19일 펠레가 메시에게 메시지를 보낸 직후 임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깝다.


국내외 선정된 10명의 인물들은 뉴스 주인공으로 회자되면서 우리 곁 가까이 있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특별한 선정기준이 없기 때문에 화제인물은 보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어쨌든 뉴스인물을 살피는 작업은 언제나 즐겁고 그들의 지혜와 교훈을 얻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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