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0 시내버스 여성기사를 '친절한 안전기사'로 추천합니다
"문 닫아유~~"
"출발할게유~~"
5620 시내버스 여성기사가 정류장에서 출발할 때 승객에게 안내하는 충청도 특유의 느린 말씨가 반갑다.
정류장을 거칠 때마다 그 기사의 안내는 기계처럼 반복됐다. 말투는 친절하고 운전하는 솜씨도 완벽했다.
버스가 구로디지털 단지역 정류장에 다다르고 문을 열면서 그 기사는 말했다.
"안녕히 가세유~~"
버스 승객들은 기사의 안내대로 우르르 내렸다. 나도 지하철로 환승하기 위해 내렸다.
올 2월부터 선배 사무실에서 오전 일손을 잠시 돕고 있다. 덕분에 이른 아침에 출근하고 있다.
7시 전후 출근하는 시간이 새삼 즐겁다. 치열하게 살았던 젊은 시절의 출퇴근 풍경이 시나브로 떠오른다.
출근 시간대 많은 승객들이 버스 앞문으로 다 탈 수 없어 나도 어쩔 수 없이 뒷문으로 타는데 제법 익숙하다.
버스 안은 인산인해다. 가까스로 버스에 오르지만 디딜 틈이 없어 옴짝달싹 못하고 몸은 답답하다.
와중에 누군가 "운전하는 분이 여자네!"라고 반응했다. 그 말은 버스기사가 친절하다는 의미로 얘기한 것이다.
나 또한 그와 비슷하게 느꼈다. 평소 고압적이고 다분히 명령적인 남성기사의 말투를 접하다 여성 기사의 충청도 말씨는 생소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목소리였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여성기사들이 남성보다 대체로 안전의식과 승객에 대한 배려가 더 깊은 것 같다.
이에 여성의 섬세한 감각도 있겠지만 여성이 서비스업인 버스운전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승객 입장에서도 친절하고 안전의식이 높은 여성 기사가 한결 믿음이 간다.
오늘 아침 버스에 탄 승객들은 그 여성운전기사의 친절한 안내를 듣고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했을 것이 분명하다.
요즘처럼 이래저래 짜증이 심한 일상에서 버스 기사의 따스한 한마디가 승객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버스회사에 친절한 기사상이 있다면 그 여성기사를 추천하고 싶다. 또한 그런 여성 기사를 더 많이 채용하기를 기대한다.
오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하는데 아침에 탄 5620 버스의 마스크 낀 여성운전기사가 생각났다.
오늘은 그 여성기사 덕분에 2월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 내달에도 그 기사의 친절한 충청도 말씨를 들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