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건
'열 두개의 노역'. 신 제우스와 인간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남자의 족쇄.
헤라클레스의 자유를 위한 열 두번의 투쟁이다. 헤라의 시기를 받은 그는 에우리스테우스의 노예가 아닌, 헤라가 내린 죽음의 운명을 벗어나 '헤라클레스' 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의 모습을 그대로 찾기를 바랐다.
그는 본인의 본인다움을 위해 네메아의 사자를 죽이고 아마존 족의 벨트를 얻으며 헤스페리스의 황금사과를 찾은 후에야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헤라클레스가 헤라클레스 다워지는 순간. 그가 자유를 얻은 바로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나도 자유를 바랐다. 내가 솔직하고 즐거우며 행복하고 나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갈 수 있는. 아픔이 없고 누구와도 서슴없이 친해질 수 있는 자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궁금함을 억누르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말이다.
내가 가장 행복하고 나다운 순간은 여행을 하기위한 짐을 꾸릴 때, 그 곳에 도달했을 때 순간순간의 행복과 모든 것에 솔직할 수 있는 모습이 실마리를 주었다.
어찌 보면 나는 미래를 회피하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선 것이 아니라 돌아가고 있는 여행길에 오른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른 길은 아니지만 내가 더 솔직해지고 순간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가장 나다운 내가 되기 위해서 하고 싶은 걸 찾으려고 말이다.
꿈이 없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돌아서 도착한 지점에는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여행이라는 것은 나에게 이런 것이었다.
여행이라는 것은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