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의 끝(2) 完
신세카이 근처의 돈키호테는 도톤보리의 그것보다 규모가 컸다. 휴족시간을 대량으로 넣고 식료품 코너로 바로 직진했다. 컵형 곤약젤리를 넣었다.
그것도 거의 6봉지를 넣었다. (살 당시에는 몰라서 넣었는데 숙소 와서 확인해 보니 국내 반입금지라는 대참사를 겪었다.) 우마이봉도 초록색과 보라색을 넣었다. (우마이봉은 내 세대들은 알만한 ‘쟈카니’라는 스틱형 과자와 같은 맛과 모양의 스낵이다.)
숙소에서 먹을 과자 몇 봉지도 담아 계산을 했다. 내 현금 봉투는 거의 너덜너덜해졌다. 엄마가 장을 보고 봉투에 들고 오는 것처럼 나도 봉투 한 보따리를 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하루의 마지막, 게스트하우스의 공용공간에서 친구와 과자를 먹으며 사 온 젤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함께 오사카여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오사카를 떠나는 아침 결국 젤리 3봉지를 게스트하우스에 선물하고 나왔다. 웃으며 주고 나왔지만 안타까움을 감출 수는 없었다. 캐리어를 끌고 오늘도 흐린 하늘과 인사하며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전철에 탑승했다.
오래된 추억처럼 스쳐가는 일본에서의 날들이 역 하나를 지날때마다 멀어지는 듯 했다. 일본의 가옥들을 지나 첫날 부푼기대를 안고 지나쳤던 간사이 공항의 모습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손에 든 곤약젤리 3봉지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1봉지는 내가 먹었다. 컵형으로 된 곤약젤리가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2봉지는 결국 쓰레기통 위에 고이 올려두고 왔다.
입국했던 간사이 공항에서 다시 출국하기 위해 돌아왔다. 텅텅 빈 의자들이 적막함을 더한 이곳에서 분위기에 맞춰 조용히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금까지 사이판과 일본의 이야기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기는 에필로그 한 편을 더 연재한 후에 다음 '동유럽' 여행기를 위해 정비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동안에도 방울 시리즈는 계속 업로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