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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오현 스님
내 나이 일흔둘에 반은 빈집뿐인 산마을을 지날 때
늙은 중님 하고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더니
예닐곱 아이가 감자 한 알 쥐어주고 꾸벅 절을 하고 돌아갔다.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 산마을을 벗어나서 내가 왜 이렇게 오래 사나 했더니
그 아이에게 감자 한 알 받을 일이 남아서였다.
오늘도 그 생각 속으로 무작정 걷고 있다.
-무산 오현 스님
글을 길 삼아 살아가고 싶어 '글로 나아가는 이'라는 필명을 지었습니다. 세상 살며 잊기 쉬운 정서의 흔적을 시, 소설, 에세이에 담고 있습니다.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