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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Aug 24. 2024

[문답54] 강의를 빼먹고 놀러간 적이 있다면?

일탈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글로 나아가는 이

이 질문은 조금 바꾸고 싶다. 내게는 무언가 의무를 내려놓고 작은 일탈을 시도한 적이 있었냐는 뜻으들린다. 간단히 답하자면, 성인이 되고나선 선거철에는 늘 빼먹지 않고 투표를 했다.


일탈이라고 하면, 오히려 대학교 시절이 많이 떠오른다. 수업을 빼먹고 딴짓을 하거나, 강의실을 몰래 빠져나와 어디론가 떠났던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2013년의 어느 화창한 봄날,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봄을 맞이한 밖은 온통 분홍빛으로 가득했다. 창밖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었고, 지금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얼마 뒤 내 발걸음은 벚꽃 나무 사이를 걷고 있었다. 맥주 한 캔을 사 옆동네에 있는 대학교 벤치에 앉았다. 맥주를 음미하며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을 들었다. 일탈을 생각하면 그때가 떠오른다.

   



Q. 그렇게 했던 것에는 어떤 생각이 깔려 있었을까요?


잘 모르겠다. 그때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 하지만 지금 와서 떠올려보면 분명 뭔가 감동과 의미를 준 시간이었다. 봄의 향과 좋아하는 음악, 그리고 맥주 한 캔. 그것이 전부였다.


아 참, 그리고 그때는 사랑과 낭만을 언제든 느낄 수 있다는 마음에 하루하루 들떠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지금보다는 훨씬 순수했던 시절이라 그랬을지도 모른다.





Q. 일탈이란 무엇인지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야만 할 수 있는 것. 말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웃음이 날 수도 있는 . 언제나 할 수 있지만 언제나 하기는 어려운 것.


그래서 하고 나면 또 하고 싶어지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더 많이 자주 아름답게 하고 싶은 것. 때론 영원했으면 좋겠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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