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찾아온 봄에게 감사를 전하며
선선한 봄바람이 불어올 때 인생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라. 세상에 대단한 이들이 많다고 좌절하고 하소연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해보지 않고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건 없다. 잘하려고 하기보단 일단 시작하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항상 우릴 따라다닐 것이다. 그 강박은 결코 사라지지 않다. 그것은 본능이자 숙명이기 때문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감정이다. 그들이 매 순간 우릴 지켜보고 있다. 때론 순식간에 우릴 집어삼킨다. 인지할 틈도 주지 않고 어두운 방 속에 가두어 버릴지도 모른다. 꽤 오래 갇혀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나오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다시금 추억들이 떠오를 것이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창밖에 부는 바람과 꽃잎을 보면, 밖으로 나서고 싶은 용기가 샘솟을 것이다. 살랑이는 바람에 마음을 싣고 무슨 얘기라고 털어놓고 싶은 심정이 들 것이다.
신이 계절을 만든 이유는 인생의 모든 순간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위함이다. 계절마다 색감도 온도가 다르듯, 누군가에겐 고난의 시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환희의 순간일 수 있듯. 우리는 피조물로서 각자에 주어진 시절을 잘 견디며 나름대로 성숙해 가면 된다. 그렇게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의 시선을 익혀가면 된다.
그러니, 선선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삶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라. 그저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