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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일하는 시대, 바뀌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몰라

'AI 100조 투자 시대, 기업의 이해와 일자리 창출 전략' 포럼 후기

by 글로 나아가는 이

이직을 앞두고 여유 속 의미 있는 일상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 챗GPT와 SORA(소라), 구글 제미나이( Google Gemini) 등 인공지능(AI) 모델로 귀감이 되는 책 속 문장과 내가 쓴 글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고 있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수많은 콘텐츠를 보면서 생성 AI의 발전이 콘텐츠 시장을 정말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챗GPT 생성


AI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작업 방식의 틀을 깨야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일하던 매체(필자는 기자로 일하고 있다)에서 뉴스 생산에 AI 툴을 사용하라고 권장하다 보니 AI와 더욱 가까워졌고, 최근에는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


이 글의 헤드라인을 넣어 VEED로 만든 쇼츠 영상




6월 11일에는 지인의 부탁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AI 100조 투자 시대, 기업의 이해와 일자리 창출 전략 포럼'에 참석했다.


이 포럼은 기대와 실망, 두 가지를 모두 안겨줬다.


"취지는 좋았지만 내용은 그저 그랬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익숙한 라임의 평가다. 주최 측에서 들으면 서운할 수 있겠지만 현실이 그랬다.


6월 12일 국회의사당 내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AI 100조 투자 시대, 기업의 이해와 일자리 창출 전략' 포럼 현장



취지가 좋았다는 말의 의미는 '새 정부의 정책인 AI 100조 원 투자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학계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는 것을 뜻한다. AI 국민 펀드와 AI 고속도로, AI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1인 청년 창업 플랫폼 주택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대다수 정책과 기대가 2~30년 전 산업 개발이 한창일 때 주요 성장 동력이었던 부동산 개발과 가까이 연계돼 있는 점은 매우 아쉬웠다. 현재 AI 기술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청년 세대에게 부동산이 매력적으로 다가올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청년 세대에게 부동산은 그리 매력적인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존의 필수 요건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순 없지만 대출 이자나 월세 등 가장 큰 지출로 고통을 주는 골칫덩어리로 느끼는 청년들도 많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30년을 죽도록 일해도 내집 하나 마련할 수 없는 것이 현 부동산 시장의 현실이다.

청년 세대는 거대한 자본과 규모의 경제보다도 더 실속 있고 현실적이고 개인의 취향을 중시한다. 10년 뒤의 장밋빛 미래보다 당장 오늘과 내일, 내년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이득을 바란다. 그런 점에서 새 정부가 추진하는 AI 투자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는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발제자들은 대부분 5~60대의 책임자급 인사들로, AI 학계에서 대표, 회장, 교수 등의 관리자 직책에 있는 분들이었다. 그들은 도래할 AI 시대는 2030 청년 세대가 이끌어가야 한다고 하나같이 외쳤지만, 정작 발표자 중에 청년 세대는 없었다. 물론 나이가 전부는 아니지만, 어떤 논의의 장이든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백조 예산을 AI 산업에 투자하는 논의를 하는데 정작 그 혜택을 받고 주체가 돼야할야 할 청년들이 자리에 없다니 "탁상공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6월 12일 국회의사당 내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AI 100조 투자 시대, 기업의 이해와 일자리 창출 전략' 포럼 현장서 한 발제자가 발표하고 있다.


물론 그 점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한 인사분은 발표 중 "청년들이 우리보다 훨씬 (AI를) 잘 다룹니다. 그러니 그들이 (청년들이) 하는 일을 방해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는 말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꺼내놓기도 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디까지나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는 윗 세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모두를 위한 AI 시대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AI는 말 그대로 '시도'가 중요하다. 청년들이 AI 시대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윗 세대에 비해 생각이 열려있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전문 기술이 없어 할 수 없었던 것들도 이제는 다양한 AI와 함께 구현해 볼 수 있다.


전공이 아니라 할 수 없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이미 많은 기술이 평준화되고 있다. 작문, 작곡, 코딩, 그림 그리기, 발표자료 만들기 등 어떤 작업도 AI가 해내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구독을 통해 유료 모델까지 활용하면 글로벌 빅테크가 수백조 예산을 투자해 만든 AI 기술을 큰돈 들이지 않고 사용해 볼 수 있다. 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핵심은 기술을 수용하고 활용하는 나 자신의 아이디어다.


세미나에서 한 발제자분은 이렇게 표현했다.


"업계에 있으면서 지난 몇 년을 살펴본 결과, 2년 안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는 곳은 나라든 기업이든 그 어디든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건 제 생각이 아니라 수많은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는 사실입니다."



등장한 지 불과 15여 년 만에 우리의 생활방식을 180도 바꿔놓은 스마트폰. 그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는 AI가 바꿔놓을 세상은 어떨까? 기대와 두려움 속에서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그 답은 각자가 찾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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