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보선 시인
사람의 시신을
산에 두어 소멸케 하는 게 풍장이란다.
바람에 뼛가루를 뿌려 날리는 것이
풍장이라 생각했다.
바람에 말을 얹는 것이
시라고 누가 내게 말해줬다.
말의 풍장이 시라고 생각했다.
-풍장 생각 中, 심보선 시인
글을 길삼아 살아가고 싶어 '글로 나아가는 이'라는 필명을 지었습니다. 세상 살며 잊기 쉬운 정서의 흔적을 시, 소설, 에세이에 담고 있습니다. 작게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