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곡과 쭉정이는 다르다

말의품격

by 글로


알곡과 쭉정이는 겉모양이 비슷해서 평소에는 쉽게 구분하기 어렵지만, 추수철에 신선한 가을바람이 들판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면 알곡과 쭉정이의 명암이 갈린다. 바람은 속히 빈 쭉정이를 날려버리지만 가을볕에 잘 여문 알곡은 들판에 그대로 남겨둔다. 그제야 들판의 혼돈은 정리된다. 이처럼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은 잠시 한데 뒤엉켜 지낼수는 있으나, 언젠가는 서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말의품격' 中, 이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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