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신체의 모든 부분에 이름을 붙이고 난 후부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인간은 신체의 모든 부분에 이름을 붙이고 난 후부터 육체에 덜 불안해했다. 또한 이제는 영혼이란 뇌의 피질부 활동에 불과하다는 것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영혼과 육체의 이원성은 과학 전문용어에 가렸고 오늘날에는 그저 싱거운 웃음을 자아내는, 시대에 뒤떨어진 편견에 불과하다.
그러나 누군가를 미친듯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창자가 꾸르륵 소리를 한번 듣기만 한다면, 영혼과 육체의 단일성, 과학 시대의 서정적 환상은 단번에 깨지고 말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밀란 쿤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