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들 중에 마을 청년이 한 명이 있었는데, 그 청년 어머니가 장례식에 오신 거야. 서럽게 우시더라고. '아니고, 내 새끼! 네가 살 집도 지어놨는데! 젊은 색시를 데려오겠다고 해놓고! 이제 차가운 땅속이 네 색시가 됐구나......'
부대 전체가 조용히 서서 침묵을 지켰어. 어머니가 마음껏 울도록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지. 잠시 후 어머니가 고개를 들더디 당신 아들만 죽임을 당한 게 아니라는 걸 아셨어. 수많은 젊은 병사들이 죽어 누워 있는 것을 보신 거지. 그러자 이번에는 어머니가 그 죽은 병사들을 위해 또 서럽게 우시는 거야, 자기 아들도 아닌 그 젊은 이들을 위해서 말이야.
'아이고 내 새끼들! 너희 어머니들은 너희들을 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땅에 묻히는 것도 모르는데! 아이고, 땅속이 얼마나 춥고 차가운데. 이런 엄동설한에 이게 무슨 일인꼬. 내가 너희 어머니들을 대신해사 울어주마. 너희 전부를 가엾게 여겨주마. 내 새끼들아... 불쌍한 내 새끼들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1차 세계대전 경험담 실화 인터뷰 문학) 中,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