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남편이 죽어버렸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中,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by 글로


남편이 다른 병사들과 정찰을 나갔어. 이틀을 기다렸어...... 이틀 동안 한숨도 안 자고 기다렸지...... 꾸벅꾸벅 졸다가 인기척에 눈을 뜨니 남편이 내 옆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가서 눈 좀 붙여.' '잠자기 아까워요.'


아, 그리자 감정이 복받치면서...... 너무도 애달프고...... 가슴이 미어졌지......


정말 많이 잊어버렸어. 거의 다 잊었다고 할 정도로. 잊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잊지 않을 줄 알았는데 .


우리는 이미 동프로이센을 지나 이동중이었고, 다들 승리를 이야기 했어. 그런데 그만 남편이...... 남편이 죽어버렸어...... 파편에 맞아서...... 즉사였어. 뚝딱하는 사이의 죽음. 전사자들이 실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나갔지...... 남편을 꼭 끌어안고 내놓지 않았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中,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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