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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Nov 14. 2020

죽음이 우리를 덮쳐올지도 모른다

글로 나아가는 이


죽음이 우리를 덮쳐올지도 모른다. '돈'이 없는 것은 '불안'을 야기한다. 왠지 모르게 마음보다 소중한 게 있는 듯 느껴진다. 있다가도 없어질 걸 안다. 하지만 자본주의 우릴 그렇게 길들여 놓은 걸,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다. 미친듯이 습관을 만드는 요즘, 나도 내가 이렇게까지 생활할 줄은 몰랐다. 무료함도 있다. 챗바퀴 돌아가듯 매일 같은 삶에서 무더운 여름이 온다. 다시금 선선한 바람이 반가워진다.


겨울이든,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마음을 채우기는 어렵다. '돈'으로도 '옷'으로도 채울 수 없으니까 사랑은 또 어떤가. '사랑'인지 확인하기에도 버거운 시간. 대부분은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나는 내 글이 매마른 걸 느낀다. 보고싶다는 건 마음의 습관인가.


보고싶다, 보고싶다고 자꾸 말한다고 해서 보고 싶어지는가. 나는 주황빛 조명 아래서 '나'와 '신'과 '인간'이지만 아름다운 내 사랑을 동시에 생각한다. 믿을 수 없는 기적같은 이 시대를 아직 다 받아들이지 못했다.


권태라는 기생충이 하루에도 수백번 나의 일상을 위협하지만, 벌레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일상을 일상속의 기념으로 이겨낸다. 눈 위에 또 다른 흰 눈을 덮듯이 나는 어쨋듯 살고 싶으니까. 오늗로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규칙적으로 눈을 감는다. 보고싶은 여인의 실루엣은 점차 흐려지지만, 우리의 약속은 언제나 이 마음속에 살아 숨쉬고 있으니까. '돈'이 없어서 불안하다는 느낌은 이제 그만 훨훨 날려버려도 좋다.


왜냐면, 앞으로도 가난할 당신의 넋은 늘 아름다울 테니까. 정말 그럴테니까. 하얀 나비의 노란 무늬처럼...


-글로 나아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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