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매의 진실은?

MZ세대도 치매에 걸린다고? 정말이야?

by 글로

혹시 이런 경험이 있는가? 집 주소를 쓰려고 하는데 갑자기 떠오르지 않거나, 항상 외웠던 가족의 전화번호가 기억나지 않은 적.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최근 몇 년간 논란이 되고 있는 디지털 치매와 연관이 있다.


디지털 치매는 컴퓨터‧태블릿‧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언어, 기억, 지능, 의식이 감퇴하는 증상을 말한다.


물론 디지털 치매는 정신의학계에서 정식으로 지정한 명칭이 아니다. 실제로 등록돼 있지도 않다. 단지 증상이 치매와 유사해 비유로 사용한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디지털 치매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생겨난 하나의 신종 증후군 정도로 볼 수 있다.


다른 말로는 영츠하이머(젊음[young]과 치매[Alzheimer]의 합성어)라고도 불린다.


디지털 치매가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한 때는 2010년 즈음이다. 사회 일각에서 1030대, 지금의 MZ세대가 디지털 기기의 지나친 의존으로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다. 사실 디지털 치매라는 말은 이미 2004년 국립국어원 신조어 자료집에 등재가 됐었다.

이후 몇몇 전문가들이 그 심각성을 책이나 보고서 등을 통해 강하게 피력하면서 점점 사회적인 동의를 얻어가고 있다.


독일의 뇌과학 일인자로 불리는 정신병학자 만프레드 슈피처는 지난 2013년 자신의 저서인 ‘디지털 치매’를 통해 디지털 치매의 위협성을 경고했다. 그는 디지털 치매의 문제점으로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뇌세포 손상 ▲주의력‧집중력 장애 ▲감수성 저하 등을 지적했다.



스웨덴의 정신과 전문의 안데르스 한센은 저서 인스타브레인에서 스마트폰 중독은 마치 모르핀 증상과 같다며 디지털 기기 중독은 우리의 뇌에 도파민을 분비시켜 다른 대상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책 같은 IT기업들이 전 세계의 뇌를 성공적으로 해킹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의 아주대학교 홈페이지에는 질병 정보 목록에 디지털 치매가 명시돼 있다. 학교 측은 디지털 치매를 디지털 기기 의존으로 인한 기억력과 계산 능력 하락, 과다한 정보 습득으로 인한 건망증 심화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치매를 우려하는 이들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IT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디지털 치매 증상은 사회 전반에 더욱 퍼쳐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은 IT 기술과 문명의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단순 암기나 길 찾기에 필요한 인지 능력이 이전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이는 필요가 없어 그 능력이 쇠퇴했을 뿐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디지털 기기가 그 부분을 채워주고 있기에 괜찮다는 것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과거에는 단순 암기를 위해 사용했던 뇌의 에너지를 창작이나 고도의 실험 등 더 높은 수준의 활동에 사용할 수 있어 더 좋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한 활동은 디지털 기기에 맡기고 인간은 더욱 창조적이고 과학적인 활동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대학생 A씨(남, 24세)는 디지털 치매에 대해 “디지털 치매라는 말은 처음 들어 봤다. 하루의 절반을 스마트폰을 하면서 보내고 이젠 그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느껴진지 오래다. 그런데 듣고 보니 말수가 줄고 뇌가 멍해지는 순간이 많아지긴 했다. 그리고 뭔가를 까먹는 일도 종종 있다. 항상 (사용량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 치매에 대해서는 찬반을 넘어 다양한 의견이 있기에, 어느 한쪽으로만 보기는 힘들다.모두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요한 점은 디지털 기기를 지혜롭게 사용하는 노력이 분명 필요하다는 것이다.


필요한 만큼 잘 사용하되, 필요 이상으로 몸과 정신에 무리가 가도록 과용하지 않는 것 말이다. 이것이 디지털 기기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사는 최선의 길이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 중독, 뇌가 파괴되고 있다
https://blog.naver.com/rhkrwndgml/2220975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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