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나아가는 이
거대한 공장 속의 백발의 숲
나는 하나의 강을 지나며
지나온 세월들을 눈에 담았다.
왠지 네가 서 있을 것만 같았던 공간,
새하얀 서리가
감싼 따스한 느낌의 공기,
어디선가 익숙한 노선의 버스를 타고
너도 너만의 저편을 바라보며,
나 혹은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을까.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시선을 닫았다.
금방 도착할 거라고 얘기했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아니,
너무 오래 사랑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질 거라는
섭리를 이겨버린
지독한 외사랑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