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초침을 따라서
마음의 초침을 따라
천천히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약속 시간에 자주 늦는 나는
가시를 안으로 뻗은 선인장처럼
나를 찔러요.
울고 있는 초처럼
흐르다 굳은 열정들
다시 불 붙일 순 없나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은
이제 지쳐요.
우울이라는 알약을 먹어요.
열심히.
숨 쉴 틈 없는 하루 속에서
햇살 가득한 계절을 찾아 헤매요.
잠시 좀 쉬어가면 안 될까요.
시계가 없던 시절의 만남처럼
기다림마저 설렘이었던 그때처럼
마음의 초침을 따라
가슴의 알림을 따라
조금만 쉬어가면 안 될까요
몰입이 하루가 되고
하루가 일생이 되었던
그래서 사랑이 전부였던
사람들은 잃어버린
초침을 돌려버린
그때로
-글로 나아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