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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Feb 11. 2023

마음의 초침을 따라서

글로 나아가는 이


마음의 초침을 따라서


마음의 초침을 따라

천천히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약속 시간에 자주 늦는 나는

가시를 안으로 뻗은 선인장처럼

나를 찔러요.


울고 있는 초처럼

흐르다 굳은 열정들

다시 불 붙일 순 없나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은

이제 지쳐요.

우울이라는 알약을 먹어요.

열심히.


숨 쉴 틈 없는 하루 속에서

햇살 가득한 계절을 찾아 헤매요.


잠시 좀 쉬어가면 안 될까요.

시계가 없던 시절의 만남처럼

기다림마저 설렘이었던 그때처럼


마음의 초침을 따라

가슴의 알림을 따라

조금만 쉬어가면 안 될까요


몰입이 하루가 되고

하루가 일생이 되었던

그래서 사랑이 전부였던


사람들은 잃어버린

초침을 돌려버린

그때로


-글로 나아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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