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나아가는 이
서울 여자인 우리 엄마가
시골 촌놈인 우리 아빠에게 반할 수 있었던 건, 겨우 새하얀 고무신 한 짝이었다고 한다. 그때에는, 그 흰 고무신을 깨끗하게 빨아 신는 시공 총각의 모습이, 그렇게 성실해 보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작고 소박하지만, 그 어여쁜 모습 하나에도 마음 전부를 내어주는 풍습이 우리에게는 아직 존재한다. 그리고 우린, 그 바보 같은 사태를
사랑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