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글로 나아가는 이

by 글로

서울 여자인 우리 엄마가

시골 촌놈인 우리 아빠에게
반할 수 있었던 건,
겨우 새하얀 고무신 한 짝이었다고 한다.

그때에는,
그 흰 고무신을 깨끗하게 빨아 신는
시공 총각의 모습이,
그렇게 성실해 보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작고 소박하지만,
그 어여쁜 모습 하나에도
마음 전부를 내어주는 풍습이
우리에게는 아직 존재한다.

그리고 우린,
그 바보 같은 사태를

사랑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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