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나아가는 이
고민이 많은 나는 네온사인 속 거리를 걷는다.
그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지다가도 아득해지는 거리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자신을 없애는 존재에 머물고
표정 자체가 슬픔이다.
나를 알고 나면 한결 개운해진 느낌
섞일 수 없는 타인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연인도 있으며
꽃처럼 그저 바라보는 것만이 애정인 일도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풀리지 않는 이 마음
잃어버린 모태를 다시 헤엄치고픈 어리광
어른의 어리광을 마냥 안아줄 수 있는 누군가 있으면 좋으련만
네온사인만 봐도 알지.
우리에게, 당신에게, 나에게
그런 여유는 없다는 걸
그래서 오늘도 나는 쓴다.
그리고 내일도 쓸 것이다.
우린 여전히 길을 찾고 있다고.
-글로 나아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