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조금 사랑해서
남편을 너무 너무 너무 사랑했다면 이렇게 눈이 내렸으니 나가지 말라고 했을까요?
저는 남편이 일하러 못 갈까봐 차고에서 큰 길까지 땀이 나게 눈을 치우고 들어왔습니다.
눈을 치우면서도 이게 의미가 있는 일일까? 생각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눈을 보면서 말이죠.
큰 길가까지 눈을 치우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눈처럼 불어난 제 꿈들을 생각했습니다.
뭔가 시작하기 전에는 할 수 있을거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눈처럼 불어난 일들이 눈앞에 쌓여 있어요.
잘 할 수 있겠지?
이렇게 눈을 치우듯이 너무 걱정만 하지 말고 해봐야지~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몸을 움직여 줘야 정신도 맑아지는거 같습니다.
눈 치우느라 흠뻑 젖은 몸으로 노트북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서 일어나 눈 구경 하세요.
제설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