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 온 결 May 28. 2024

살림에 재미를 붙여보자

설거지할 때 듣기 좋은 음악

살림에 영~ 취미가 없다.

40이 넘도록 살림 안 하고 일만 하며 살아왔으니 어느 정도 애교로 봐줘야 한다.

그러나 애 둘 키우며 언제까지 지저분한 집안에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살림을 잘했던 친구 엄마가 생각났다.

친구에게 카톡으로 아직도 너희 집 바닥이 반짝거리냐 물었더니 여전히 반짝거린다고 한다.

그 비결을 알려달라 이야기했다.

엄마가 일어나자마자 청소를 하신단다. 심심하면 청소를 하시고, 비 와서 밖에 안 나가는 날에도 청소를 하신다고 한다. 아니... 청소 말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청소만 하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청소를 해야만 집이 반짝거리는구나 알 수 있었다.

집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내가 가장 만만하게 치울 수 있는 곳부터 하루에 하나씩 치우자는 생각을 했다.

유튜브로 설거지할 때 듣기 좋은 음악도 찾았다.

이런 음악을 찾는 나도 웃기지만 정말로 이런 제목으로 음악을 올려놓은 사람도 있다.

세상은 서로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어 있나 보다.


음악에 맞춰서 설거지를 끝내고 식탁을 정리했다.

쓸데없이 식탁이 커서 작은 식탁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불평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치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러다가 내 시간이 모두 흘러가 버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했지만,

걱정했던 시간보다는 더 빨리 깨끗해졌다.


내가 걱정하며 하지 않은 일들 역시 시작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끝날 거라는 걸 느꼈다.


이렇게 청소 끝내고 글까지 쓰고 있지 않은가!!

청소 안 한다고 글 쓰지는 않으니 해야 할 것들을 끝내고 그 탄력을 받아 부지런히 하고 싶은 일들도 해내면 될 거 같다.


설거지 한번 거창하게 하고 자신감이 붙었다.

뭐든 일단 움직이고 해야 한다.

물론, 그 움직일 때까지의 동력이 반드시 필요하긴 하다.


달콤하고 맛있는 간식들을 많이 쟁여두자!!


 


작가의 이전글 비오는 월요일을 좋아하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