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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 온 결 Jun 14. 2024

알지만 하지 않는 것들

핸드폰을 좀 멀리하고 싶다고

둘째 아이가 아프고 난 후에 잠자리 보챔이 심해졌다.

새벽에 칭얼거리며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안아 재우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분유를 한통 타서 아이에게 먹이고는 다시 재우기 성공. 이제 다시 잠을 자야 하는데

핸드폰을 쥐고 인스타그램을 무의미하게 들여다보고 있었다.


정보를 얻는 것도 아니고 그저 습관처럼 내 시간을 흘려보내는 새벽시간.

일어나서 책이라도 읽으면 좋겠지만

누워서 그저 핸드폰만 보게 된다.


그때, 카톡 하나가 온다. 단체 카톡이다.

영어스터디 멤버가 아들과 함께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단다. 지금 6시 조금 넘었는데?

얼마 전부터 자신이 바뀌면서 아이와 새벽에 공부를 한다며 좋아하는 친구가 떠올랐다.

사진 속 아이도 엄마 앞에서 덩달아 웃으며 책을 보는 게 아닌가.

내가 바라는 모습을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 그들이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나도 일어서야 한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노트북을 켜고 선물 받은 로즈메리를 들어다 노트북 뒤에 놓는다.

영어책도 한 권 꺼내와 사진 속 구도에 맞게 놓은 뒤 단체 채팅방에 올린다.


나도 이런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왕 꺼낸 책이며 이왕 켜 둔 노트북을 다시 접지 않고 이렇게 앉아 글을 끄적여본다.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글 잘 쓰는 작가 하루키도 새벽 3시부터 9시까지 글을 쓴다는데,

내가 뭐라고 이 새벽에 일어나 글 하나 안 쓰고 핸드폰만 들여다보나.


나도 새벽에 일어나 글 한편 써야지.

오늘 해냈으니 내일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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