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맞벌이 부부입니다.
얼마 전, 아내가 연차를 내어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가질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지요.
"오늘은 여유롭게 맛있는 것 먹자."
서로의 눈빛에서 기대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가성비 좋다는 뷔페로 향했습니다.
평일 런치 가격은 2만 원 정도. 음식도 꽤 괜찮았습니다. 웬만한 예식장 뷔페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었지요.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접시를 몇 번이나 채워왔는지 모릅니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완전 이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 문득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아하, 우린 결국 손해를 본 거였구나."
우리는 종종 '시간의 가치'를 잊어버립니다.
뷔페에서의 식사는 일반 식당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음식을 가져오는 시간, 다양한 음식을 먹는 시간까지 모두 고려하면 보통 2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요.
뷔페에서 깨달은 인생의 방정식은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결국, 우리 부부는 평소보다 한 시간 이상을 더 소비한 셈입니다.
그 한 시간 동안 우리는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조용한 카페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거나, 근처 공원을 산책하며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비용, 바로 '시간의 가치'를 간과했던 것입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따져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부부의 시급을 각각 2만 원으로 계산하면, 추가로 발생한 기회비용이 4만 원입니다. 즉, 우리가 지불한 뷔페 값 4만 원에 시간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로는 8만 원짜리 점심을 먹은 셈이 됩니다.
단순히 '가성비 좋은 식사'라고 판단했던 것이 사실은 비효율적인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흔히 '가성비'라고 하면 돈 대비 얼마나 많은 것을 얻었는지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가성비를 따질 때는 시간의 가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투자 대상은 바로 당신의 시간이다. 돈은 잃어도 다시 벌 수 있지만, 시간은 그렇지 않다."
- 워런 버핏 -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도 '기회비용' 개념을 강조하며,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비용을 쉽게 간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돈을 지출할 때는 신중하지만, 시간을 낭비하는 데는 둔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도 하나의 자원입니다. 어쩌면 돈보다 더 소중한 자원일지도 모릅니다.
뷔페에서의 시간과 비용을 낭비했다고 해서 후회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내와의 데이트와 기분 전환은 분명 가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단순히 돈만 보고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까지 포함해 진짜 '가치 있는 소비'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가치 있는 소비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게 된 것이죠.
소비를 결정할 때, 이제는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지기로 했습니다. "이 시간도 가치 있는가?"
때로는 비싸더라도 빠르게 식사하고 남는 시간을 더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정말 특별한 날에만 뷔페를 선택하고, 평소에는 시간 효율성이 좋은 소비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그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고 계신가요?
당신의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됩니다. '시간의 가치'를 잊지 않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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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