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의 이름
모두가 떠난 휴일, 나는 혼자 출근했다.
이사 준비로 은행에서 대출을 알아보고, 이른 퇴근 뒤 동사무소를 오가며 여러 서류들을 몇 번이고 확인했다. 평소라면 쉽게 넘길 절차들이 유난히 낯설고 무겁게 느껴졌다. 큰돈이 오가는 일은 늘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쓰러지듯 잠에 빠졌다.
짧은 잠에서 깨어 금요일마다 오시는 학습지 선생님을 맞이했다.
아직 피로는 몸속 깊숙이 남아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 아이는 선생님께 한참 동안 말을 쏟아냈다. 이사를 해도 지금 다니는 태권도 학원의 같은 반에 겨울방학 동안만이라도 버스를 타고 다니고 싶다고 했다.
태권도 학원은 이사 갈 집과 멀어져 학원 버스가 다닐 수 없었다. 다만 가장 늦은 시간 수업에는 특별히 버스를 운행해주신다는 관장님의 배려가 있었다. 아이는 그 늦은 시간, 형들과의 체력단련 수업이 두렵다고 방학동안 만이라도 지금 반에 남고 싶어 했다.
나는 아이가 돌아올 시각, 새 집 앞 버스정류장에 서보았다.
겨울 저녁의 짙은 어둠과 드문드문 오는 시내버스 사이에서 혼자 서 있을 아이가 그려졌다. 이사하면 바로 늦은 시간의 형들 반으로 옮기자고 아이에게 말했다. 체력단련 수업이 힘들면 학원을 옮기거나 천천히 적응해 보자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이는 결정을 망설였고, 결국 여러 선생님들께 의견을 물었다.
모두 같은 답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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