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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리틀 Feb 17. 2023

편견

편견을 가지고 있다.

어릴 적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긴 편견들은 사람을 보는 기준이 되었다.


탈색머리

알록달록한 머리가 싫다. 노란 머리, 붉은 머리 형형색색의 머리를 한 사람들을 보면 직업이 궁금해진다. 프리랜서나 예술인이라면 모를까, 직장을 그렇게 다닌다고 하면 그 직장의 분위기가 궁금해진다.


문신

언제부턴가 문신이 유행이 되더니, 요즘은 정말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작은 레터링부터 애완동물 문신, 큼지막한 문신까지. 내 주변에서도 몇 명이나 꼽을 수 있다. 아주 작은 문신이라도 보는 순간 그 사람에 대해 편견이 생긴다. 문신을 가리지 않고 보여주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블라인드에 그런 글이 올라왔었다. “문신이 있는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이 문란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이 이유보다는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싫다.


과음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은 애초에 가까이하지 않는다. 술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충동적인 약속도 자주 잡는다. 다음 날 컨디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일상이 꼬이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필름이 끊기거나, 실수를 하고 구설수에 자주 오르면서도 술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통 뭔가 결핍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술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먹는 사람은 분명 문제가 있다. 충동적이고 절제가 되지 않는 모습,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모습까지 내가 정말 싫어하는 부류다.


흡연

남녀를 불문하고 흡연자를 선호하지 않지만 따지자면 흡연을 하는 여자가 싫다. 흡연을 해본 적이 있는 것조차도 싫다. 애초에 흡연은 진입 장벽이 높고, 어릴 때부터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기에 굳이 찾아 피우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담배 피우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도 봤다. 좀 딱해 보인다.


과도한 성형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코성형, 양악수술, 가슴수술을 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콤플렉스 극복이라는 명분은 알겠지만 티가 날 정도로 인위적인 얼굴을 지향하는 사람들 역시 심각한 결핍이 있을 확률이 높다. 쌍꺼풀 수술도 무서워서 못하고 있는 나로서는 예뻐지고자 목숨을 거는 행위가 이해되지 않는다.


뚱뚱한 사람

요즘은 어디 나가서 이런 말 하기가 너무 무서운 세상이다. 그런데 정말 건강에 이상이 있어 보일 정도로 뚱뚱한 사람을 보면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 특유의 우울함과 의기소침함이 싫고, 자기 합리화로 무장한 모습이 싫다. 정상 체중을 넘기면 경각심을 느끼기 마련이다. 식욕이 앞서 몸이 던지는 모든 신호를 무시하는 것이 안쓰러워 보인다. 나도 지금 살이 꽤 쪄 정상 체중을 넘을 듯 말듯하다. 예뻐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선 건강한 몸이 필요하다.


말투

말투가 공격적인 사람들이 있다. 비아냥대거나 툭툭 뱉는 말투는 기분을 상하게 한다. 습관적으로 반문하고 말꼬리를 잡는 사람들은 본인의 말투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는 장난이라도 말을 세게 던지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한다.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투는 실만 있을 뿐이다. 한번 구긴 인상을 펴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친절함이 페널티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말투를 고치라고 해봤자 고쳐지지 않기에 그냥 알아서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매일 젖은 머리로 출근하는 사람

위의 모든 것을 다 제치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다. 항상 머리가 젖어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퉁퉁 부은 얼굴에 물이 떨어지는, 오후가 되면 퍼석해져서 볼품없어진 머리.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알 수 있기에 이런 사람은 멀리한다. 아침마다 허겁지겁, 출근 시간이 다 되어서 일어나 겨우 지각을 면하는 모습이 싫다. 아무리 전날이 피곤하고 힘들어도 기초화장은 꼭 하고 머리를 꼭 말리고 출근한다. 함께 일하는 차장님도 항상 출근을 하면 머리에 포마드를 발라 깔끔히 올린다. 깔끔하고 정돈된 사람이 좋다. 부지런한 사람에게 도는 생기가 좋고, 그 생기야 말로 부지런한 사람의. 특권이다.




나와 비슷한 사람과 어울리고 싶다. 저 부류의 사람들과 엮여서 좋게 끝난 기억이 없다. 편견은 빅데이터다.

사람은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절제하지 못하고 기초적인 자기 관리가 안 되는 게으른 사람을 가까이 두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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