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리틀 Apr 22. 2023

AI스피킹 앱 ‘스픽’, 하루 30분으로 프리토킹 도전

중요한 건 꺼지지 않는 불꽃!


영어 스피킹 앱 ’스픽‘ 한 달 실사용 후기!
를 빙자한 꾸준함에 대한 짧은 생각
*100% 내돈내산 실사용 후기임


지난달,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만한 사건이 두 개나 있었다.


첫 번째는 국제 NGO와 미팅을 진행하면서였다. 회사 소개와 회의에 앞선 스몰 토크는 잘 넘어갔는데, 회의에 들어가니 온갖 전문용어와 네이티브의 대화 속도를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었다. 회의록을 남겨야 하는데, 뭘 알아들어야 질문을 할 텐데, 쉴 새 없이 넘어가는 PPT 슬라이드와 쏟아지는 말들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멋쩍게 눈치를 살피다 발표자와 눈이 마주쳤다.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더니 ”Oh You know about this, right?”하고 나를 집어 질문하는데 너무 당황해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그 주 목요일에는 우연히 청계천에서 외국인 친구가 생겼다. 혼자 셀카를 찍고 있던 내게 사진을 찍겠다고 다가온 친구는 캘리포니아에서 여행사를 하고 있었다. 근처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내친김에 북촌도 구경시켜 줬다. 세 시간을 목이 쉬도록 영어로 신나게 떠들고 집에 돌아오는데 내 생각을 온전히 영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미팅 때의 수치심도 떠올랐다. 전화 영어를 해볼까 하다 인스타그램에서 광고로 봤던 앱이 떠올라 바로 결제했다.


사용법은 아주 단순했다. 원하는 난이도의 코스를 골라 선생님의 말을 따라 하면 된다. 여러 코스 중 비즈니스 영어를 선택했다. 한 챕터는 30분 정도였고, 속도와 발음 인식이 잘 돼서 매우 편리했다. 무엇보다 드라이기 소리 너머로도 음성 인식이 가능해서,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하며 사용이 가능했다. 지하철 모드를 사용하면 아주 작게 속삭여도 인식이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사람도 한번 봤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없다는 점이 전화영어나 영어학원 대비 큰 강점이라고 느껴졌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한 달에 3만 원이 안 되는 금액이고, 1년권을 끊으면 한 달에 만원 꼴이다.


이렇게 기록된다!

제일 좋았던 기능은 ‘불꽃 기록부’였다. 이 앱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다. 주변에 의지가 부족하다는 사람들에게 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하면 돼요.‘라고 하는데, 사실 이게 말이 쉽지. 확실한 동기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매일 수강 기록이 ’0일 연속 공부 중‘이라며 불꽃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수강 시간과 스피킹 한 문장 수까지 기록되니 들어갈 때마다 뿌듯한 기분도 든다. 뭐든지 기록을 남겨두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앱 구성에 많이 신경을 쓴 것이 보였다. 그동안의 기록을 보니 30일 동안 1437분, 3928개의 문장을 말했다. 하루 평균 47분 정도 공부한 셈이다. 딱 아침저녁 머리 말리고 화장하는 시간이다. 늘 유튜브를 보거나 노래를 들으며 보냈던 시간인데 가용 시간이 하루 47분씩 늘어났다. Thank you!




공부하기 정말 편한 세상이다.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너무 진부하고 비겁해 입 밖으로 내뱉기가 부끄럽다. 시간이 없다는 건 의지가 없다는 말이다. 왜? 술 먹고 밥 먹고 놀고 잘 시간은 많은데 공부할 시간만 없다고?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음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노력은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동안 끈기 부족, 의지력 부족을 고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다. 사주에 ‘木(목)’이 없어서 그렇다고 누군가 말해준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오기가 생겨 끈기 하나는 길러내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먼저 마음먹은 것은 무엇을 해도 ’일단 세 달은 하루도 거르지 말고 하기‘다. 한마디로 꾸준히 하라는 말이다. 아침 운동을 마음먹었을 때 새벽 4:30에 일어나 버스 첫 차를 타고 헬스장으로 가서, 한 시간 반을 운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매일 그 시간에 일어났고 주변에서는 다들 누가 미라클 모닝을 그 시간부터 하냐며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다. 스스로도 너무 힘들었고, 매일 아침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일어났다. 딱 세 달을 채우고 아침 운동을 멈췄다. 기준을 세 달로 잡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순히 개인적으로  한 달은 너무 짧고, 반년은 너무 길다고 느껴져서다. 너무 하기 싫더라도 세 달 뒤에는 관두면 그만이니 오히려 마음도 편했다.



두 번째는 마음먹은 즉시 시작하는 것이다. 보통 계획을 세우면 ‘다음 달부터‘, ’ 다음 주부터‘, ’ 내일부터‘를 말하곤 하는데 나는 그냥 마음먹은 즉시 한다. 올해 들어 ‘한 달에 한 가지 좋은 습관 들이기’를 시작했는데, 말이 한 달에 한 가지이지 실상은 ‘1년에 12가지 습관 들이기‘가 되어버렸다. 세상에 내일부터 따위는 없기 때문이다. 오늘 안 하면 내일도 안 한다. 한 달 내내 했어도 오늘 안 하면 내일도 안 한다. 완전히 체화되기 전에는 하루도 쉬면 안 된다. 오늘 쉬면 그 계획은 어제부로 끝난 거다.


이 두 가지를 같이 하면 ‘의지가 부족해서…’따위의 변명은 입밖에 낼 일도 없다. 말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하겠다고 했으면 무조건 하고,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절대 하지 않는 것. 술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을 때도 1년 가까이 술을 아예 입에도 대지 않았다. 내가 조절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후에야 기준치를 두고 입에 댔다. 필라테스를 다닐 때에도 절대 하루도 빠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고 4년 동안 단 한 번도 수업에 빠지지 않았다. 의지 부족이라는 변명이 얼마나 저급한 변명인지를 알기에 그런 말에 묶이고 싶지 않다.

 

여러 면에서 너무 좋은 앱을 발견했기에 30일 차가 되자마자 후다닥 달려와 글을 적어본다. 사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꾸준함 그리고 의지에 대한 것이었다. 무엇이든 좋으니 꾸준히 작은 성취를 이뤄보길 바란다. 모두들 자신만의 불꽃기록부를 펼쳐 꺼지지 않는 불꽃을 키워가길!


마무리는 Audrey 선생님의 말을 빌려본다.

Take care!


https://app.usespeak.com/i/ZOBFWY


작가의 이전글 영업정지를 당해도 좋으니 날 좀 가만히 냅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