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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Dec 04. 2023

고액의 웩슬러검사를 받기 전에, 먼저 읽어야 할 책!

<공부머리의 발견> 책리뷰

학군지에 보내면 수능걱정 끝이다?



"현실적으로 대치동으로 상징되는 명문 학군에서는 매년 의대, 서울대 합격자가 쏟아져 나온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남들이 하는 대로 이른바 표준화된 경로에 들어가야만 내가 바라는 입시 성과가 나올 것 같은 착각에 더 쉽게 빠져든다. 그런데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표준화된 경로를 밟았다고 해서 다 입시 성과가 좋지는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식이라면 대치동에 일찍 들어와 사교육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할 것이고, 우리나라 상위권 대학 정원이 꽉찬 자리가 없으면 그 아이들이 전 세계 유수 대학을 다 석권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필자가 <강남에서 서울대 많이 보내는 진짜 이유>라는 저서에서 말했듯이 대치동의 입시 성과가 좋은 것은 대치동 학원이 잘 가르쳐서라기보다, 좋은 입시 자원들이 계속해서 대치동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치동에서는 무언가 특별하게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대치동 최고 강사의 동영상 강의를 자기 집에서 언제든지 보고 들을 수 있는 시대다. 이제 내가 대치동에 못 가는 바람에 좋은 강의를 못 들어 원하는 대학에 못 갔다는 변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머리말 5쪽)



입결(입시결과)과 부동산가격 과의 관계를 밝혀 화제를 낳았던 책 <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 <심정섭의 대한민국 입시지도>를 쓴 바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심정섭이 신간 <공부머리의 발견>에서 '내 아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입시 정보도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교육&학군지 고민 전에 반드시 이걸 체크!


부모의 정보력과 조부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학군지에 입성하는 것이 이른바 SKY를 들어가는 정답이라는 시쳇말을 무색하게 하는 말이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이제는 내 아이가 대치동에서 학교를 다녀서 SKY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들어갈만한 인재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대치동 최고 강사의 동영상 강의가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기 대문에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한 '기울어진 운동장'은 더 이상 없단 뜻이다. 


하지만 대치동 학군지에 있는 아이들(재수, n수생 포함)이 명문대에 들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들어갈 거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법 입시카르텔(?) 수사 결과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오프라인으로만 수강할 수 있는 이른바 쪽집게 과외가 대치동에 성행하고 있고,  일타강사가 입결을 책임지고 몇 명의 학생만을 가르치는 수백 수천만 원 단독고액과외가 암암리에 진행되는 곳도 그곳이란 걸 소문으로 듣고 있다.


그렇다. 대치동은 훌륭한 입결을 위해 모이는 학군지인 것 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곳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웬만한 경제력과 정보력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것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질문 하나를 놓치고 있다. 바로 "그럼 대치동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 명문대에 가는가?"  하는 질문이다. 


"필자가 대치동에서 20여 년간 입시지도를 하며 많은 아이를 가르쳐본 결과, 대치동이 실적을 내는 구조는 다음과 같다. 


만약 대치동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Top10위권 대학 진학 이상의 입시 성적을 낸 학생들이 100명이라면 이 중 20~30%는 대치동에서 영어 유치원부터 시작해 학원, 학교에 다닌 아이들이다. 나머지 70~80%는 초등 고학년 때, 중학교 때 심지어는 고등학교 때 대치동으로 전학 와서 입시 성과를 내주는 이른바 외부 입시 자원이다. 이 학생들의 대부분은 원래 지역에 있었더라도 수시 교과나 학생부 전형을 통ㅇ해 어느 정도 입시 성과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불안 심리나, 특목고 도는 자사고가 안 되었을 때 갈만한 일반고가 없다는 고민 등으로 자꾸 대치동으로 오게 된다. 


엄밀히 말하면 대치동 유치원에서 시작한 아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평범 또는 그 이하의 입시 성적을 내고, 오히려 경쟁이 심한 곳에서 학교와 학원에 다니며 자존감만 계속 떨어질 수 있다. 비싼 돈 내고 영 유아 대상 영어 학원(영어 유치원)을 다니고도 수능 영어 시험에서 3~4 등급 이하를 받을 수도 있고, 대치동에 있는 전국 100위권 일반고를 다니고도 Top 30위권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는 입시 결과를 받아 들 수 있다. 똑같은 학원에 다녀도 상위 10~15%는 그 학원 명성을 높여주는 입시 결과를 내지만 대다수 학생은 그 학원에 다닌 목표와 동떨어진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머리말 6쪽)



저자가 살펴본 바와 같이 대치동에도 1등이 있으면, 꼴등도 있다. 혹자들은 '거기서 꼴등해도 일반고의 우수생보다 낫지 않겠나'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질문이다. 대치동에 원래부터 살았든, 나중에 몰려 들었든 학군지에 있는 학생 모두는 소위 명문대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 그 많은 경제적 시간적 기회비용을 마다하고 대치동에 매달리겠는가. 





이 책을 쓰게 된 저자의 시선은 바로 여기, 학군지의 중, 하위권 아이들에 꽂혔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우수생이 몰린 학군지에서 Top 30위권 대학에도 입학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제가 나고 자란 지역의 일반고에서 공부를 했더라면 최소한 그 보다는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 그 아이들의 미래는 결국 재수, n 수생이 되는 것일까. 그렇게 한들 그들은 소귀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책 <공부머리의 발견>은 이러한 고민에서 태어난 책이다. 


지금은 자녀 사교육비를 줄여야 할 때! 


저자는 초중고교생의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평균 100만원 정도의 사교육비를 내고 있는 현실에서 '주위에서 모두 그렇기 하고 있는 걸 보면 내 아이도 그래야 하는 가보다'하고 끌려가듯 돈을 내고 있거나, 지역에서 나름 우수한 학생을 자녀로 두었다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서울 학군지'로 보내는 것이 국룰로 되어버린 현실에 맞춰 자식을 위해 강남으로 이주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내 아이를 한 번 돌아봅시다'라고 경고하기위해 이 책을 썼다. 


다시 말해, 저자는 '정작 공부를 하고 수학능력 시험을 치뤄야 할 학생이 학군지에서 좋은 성적와 입결을 낼 수 있는 공부역량을 지녔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 하는 4가지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불황이 심화되는 2023년을 지나는 지금, 내년은 더욱 불황이 심해질거라는 어두운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점점 얇아지는 가계의 지갑이 큰 화두가 되더니 급기야 가장 마지막으로 지출을 줄이는 항목인 연간 26조원 이상에 달하는 '사교육비'에도 손을 대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요즘 '티쳐스'라는 프로그램이 화제다. TV와 방송,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사교육비 줄이기'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과연 내 아이가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 인재이긴 한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단 저자의 목소리는 '혹시 내 아이가 다른 집 애 대학보내는 학원의 전기료만 내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본질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한 내 아이'가 좋은 대학을 나와서 훌륭한 인재가 되는 걸 그 누가 바라지 않겠는가. 하지만 바람만으로 밀어부치기엔 월 10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는 점점 버거워지는 것이 사실, '잘 되는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점검해 보자고 하는 저자의 주장은 시의적절한 생각이 아니라 수 없다.


학부모가 점검할 수 있는 내 아이 공부머리 발견법


대치동 학군지에 있는 학습지원센터 등 에서는 이미   웩슬러 지능검사, MST 학습동기유형검사, PAT 부모양육태도검사, 그림검사, TCI검사, SLT 자기조절학습검사, CET진로탐색검사 등 학생의 공부역량을 위한 다양한 검사방법들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기관에 따라 해석방법이 저마다 다르고, 실효성 등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검사량에 따라 50~150만원 의 고액 비용을 지불하고도 순서를 지켜 몇 달이 걸리는 등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다.


저자가 제시하는 4가지 공부역량 체크리스트는 강남의 그것들과 사뭇 다르다.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데다가 나름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공부역량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그러면 아이에게 맞는 길을 어떤 근거로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런 근거가 될 수 있는 중요한 4가지 검사도구를 제시한다. 바로 공부머리 테스트, 다중지능 검사, 회복탄력성 검사, DiSC 검사다. 


공부머리 테스트는 아이가 최대한 노력해서 문제지 푸는 공부를 했을 때, 어느 점수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다중지능 검사는 아이의 강점 지능과 약점 지능을 파악하고 어떤 진로와 교육 로드맵을 택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회복탄력성 검사는 이른바 아이의 '멘탈'과 정신력, 마음 근력 상태를 확인하고 역시 자기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거나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DiSC 검사는 아이의 행동 성향을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진로 계획과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게 해준다. 공부머리 테스트는 앞서 말했듯 좁은 의미로는 성적 향상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시험 문제지의 오픈북 테스트를 말하며, 이 4가지 검사를 총칭하기도 한다." (본문 8쪽)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4가지 검사도구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방법론과 해설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따로 QR코드를 마련해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절차도 친절하게 소개한다. 나아가 가장 중요한 검사결과에 따른 해석과 컨설팅도 저자에게 실비로 직접 받아볼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한 점도 인상적이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교육 전문가들은 대게 '고득점 방법론'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돈 많이 들일 필요 없다'고 이야기해 주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교육계에 있어 호시절이 지났음을 뜻하는 자기고백임과 동시에 밑빠지 독에 물붓기 식으로 마냥 사교육비를 지출하다가 문득 '이건 아니잖아?'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학부모가 점점 많아지는 현실을 잘 반영한 추세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내 아이의 공부역량 평가' 마저 고액을 주고 기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책 한 권 값으로 학부모가 스스로 평가자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교육전문가로 잘 알려진 심정섭의 모처럼 나온 책이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고액의 웩슬러 검사를 고려하고 있는 학부모라면, 이 책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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