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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Dec 01. 2023

내 아이의 효과적인 국어공부법을 알려줄 책!

<크라센의 읽기 혁명> 북리뷰

내 아이, 국어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은 '수능'이라는 대학시험이 있기 전까지는 하지 않았다. 

왜냐고? 

국어공부의 왕도는 따로 없다. 국어로 써진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되니까. 그게 진리다. 

하지만 이 쉬운 대답을 두고도 사람들은 '그게 아니야, 이 멍청아!' 라고 답하며 

다른 답이 있을 거라고 의심한다. 어떤 자들은 '맞아, 다른 곳에 답이 있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답을 알고 싶다면 '돈을 내!'라고 말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국어공부의 왕도는 '책을 많이 읽는 것 뿐'이다.


이렇게 엄연한 정답을 두고 사람들이 애써 다른 곳에서 답을 찾으려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국어공부를 해야 할 내 아이가, 책을 많이 읽어야 할 내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는 데 별 수 없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진리는 의외로 쉽고 간단한 법, 그래서 사람들은 몸소 깨닫기 전까지 진리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소개한다. 세계 최고의 언어학자가 알려주는 언어 습득의 왕도를 설명한 책 <크라센의 읽기 혁명>, 원제는 POWER OF READING 이다. 참고로, 이 책에서 말하는 국어는 영어를 뜻한다. 다시 말해 국어교육(영어교육)에 있어 최고의 방법은 책읽기 뿐이라는 것이다.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



이 책은 국내에 소개된 거의 모든 독서관련서에서 인용할 만큼 '전설의 책'으로 알려진 책이다. 

엄연히 영어교육을 위한 안내서인데도 불구하고 독서관련서에서 이렇게 많이 인용하는 이유는 뭘까?


영어 교육 분야의 석학으로 알려진 스티븐 크라센은 이 책에서 '영어습득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자율독서'라고 강조한다. 자율독서는 좋아하는 책을 골라 마음대로 읽는 독서를 말한다. 자율독서는 숙제도 아니고, 독후감도 필요없고, 독해 문제를 풀 필요도 없다. 맘에 들어 책을 펼쳤다가 재미없으면 덮으면 되고, 재미있으면 읽으면 된다. 그냥 읽기만 하면 된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쉬운 국어공부법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언어란 우리가 자연스럽게 익히는 습득의 과정이지, 수학처럼 의도적으로 노력해서 익히는 학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언어는 일상에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으면서 몰입을 경험하면서 배워야지 공부하는 식으로는 절대로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긴장을 하는 순간 언어 학습을 담당하는 뇌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즐겁게 책을 읽을 때, 노력하지 않아도 언어 실력은 저절로 향상된다는 것이다.


그럼 언어를 잘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언어는 배우는 과정이 즐거워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으면 된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스토리에 빠지는 몰입경험을 하는데 이때 언어력이 생긴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던지, 그저 아이 가까이에 책을 두어 언제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의 결론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아이들이 즐기면서 책을 읽을 때, 아이들이 '책에 사로잡힐 때', 아이들은 부지불식간에 노력을 하지 않고도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아이들은 훌륭한 독자가 될 것이고, 많은 어휘를 습득할 것이며, 복잡한 문법 구조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 발달되고, 문체가 좋아지고, 철자를 무난하게 써낼 것이다. 


자발적인 독서가 최고 수준의 리터러시를 보장하지는 못하더라도 무난한 수준은 보장한다. 또한 어려운 텍스트를 다룰 수 있는 언어 능력이 길러질 것이다. 자율적인 독서가 없다면, 아이들이 그 기회를 가지지 못할 거시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실제로 리터러시가 발달하게 되어 있다. 잘 읽는 사람이 문법, 철자 쓰기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들은 쓰기도 잘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드른 읽기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좋은 문제를 습득하고 쓰기 영역의 모든 것을 습득한다." (169 쪽)



아이에게 책 읽을 시간을 주면 스스로 읽는다!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재미있는 책이 없다. 

아이 주위에는 죄다 추천도서라든가 필독서 뿐이다. 엄마가 어디서 들었거나, 지인들에게 물려받은 책들 뿐이다. 여기서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은 100권 중 한 두권 있을까 말까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아서 모르는가 본데(대한민국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1년 동안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 혹시...당신아닌가?),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읽는 것 만큼 고역은 없다. 그리고 '책이라도 해서 다 같은 책이 아니다'. 아이는 그 때 그 때 읽고 싶은 책이 다르다.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이 옆에 있다면 권하지 않아도 읽을 것이고, 수십 번을 거듭 읽을 것이다. 부모는 그런 책이 항상 아이의 주위에 있게만 도와주면 된다. 


둘째, 아이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비단 학원을 다녀야 해서, 숙제가 많아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아이 손에서 떠날 줄 모르는 스마트폰이 문제다. 과장하면 전쟁을 해서라도 아이에게서 스마트폰을 떼어놔야 할 것이고,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라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손에 쥐어주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어릴 적 적잖이 책을 읽었던 건 딱히 할 것이 없어서 '심심해서' 였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가독성이 뛰어나다. 또한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내 아이 국어공부 잘 하는 법', '내 아이 책과 친해지게 하는 법' 등을 다양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자세히 풀어주고 있어서 이해도 쉽고 적용도 쉽다. 출간된 지 10년이 넘는 지금도 꾸준히 읽혀지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곧 겨울방학이다. 자녀의 국어공부, 책 읽기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일단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이 좋은 책을 난, 이제야 알았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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