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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Dec 20. 2023

예비초1 내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딱 한 가지!

<<초등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북리뷰


수험생 부모보다 더 불안한 예비 초1 학부모



예비 초1 학부모, 그러니까 7살 끝의 자녀를 둔 학부모는 이 시기가 되면 바쁘다. 

특히 마음이 바쁘다.


'한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입학 전에 깨쳐야 할텐데...

1부터 100까지 숫자도 세야 하고 덧셈과 뺄셈도 할 줄 알아야 할텐데...

피아노에 악기 하나 추가할까? 

태권도 도장도 계속 다녀야 하나?

미술 학원 하나 정도 더 추가해야 하는 거 아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 뭐가 뭔지 잘 모르는 것도 있지만, 초등학교 1학년을 경쟁의 출발점으로 생각한 끝에 나오는 조바심 때문이다.

예비 초1 아이에게 정작 중요한 건 따로 있다.바로 책읽기다.


학교에 입학하면 가장 먼저 펼치는 게 교과서, 즉 책이다. 

다른 건 두 번째, 세 번째 문제다. 아이가 글을 잘 읽고 책을 읽을 줄 알게 해야 한다. 

글을 알고 잘 읽을 줄 알면 수업이 어렵지 않고, 학교 생활이 즐겁다. 하지만 반대가 되면 아이들이 '큭큭' 웃거나 창피를 준다. '다른 아이는 잘 읽는데, 왜 나는...' 하다 보면 수업이 어렵게 느껴지고, 학교도 가기 싫어진다.    


11살 초4 자녀를 둔 나 역시 겪은 바 있는 그 시절 이야기를 이렇게 꺼내는 건, '초등 1학년이 정말 중요한 시기' 였다는 걸 알게 되서다. 소위 돼지엄마로 불리는 다른 학부모에게 휘둘려 부화뇌동 하지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예비 초1 학부모'를 위한 책을 소개한다. 바로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이다.





평생 공부 습관 초등1학년에 달렸다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단 하나, 저자 때문이다. 

독서명문으로 잘 알려진 동산초등학교 교사인 송재환 선생이 초등 1학년의 독서 길라잡이 책을 냈다는 것.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아이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에게  이렇게 말한다.



"필자가 초등학교 교사로 20년 가까이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건 다름 아닌 '모든 공부는 독서로 통한다'이다. 책읽기를 하면 공부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굴비 엮듯이 따라온다. 책읽기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당장의 성적은 안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승자가 된다. 

하지만 책읽기를 게을리하면 지금 당장 공부를 잘하는 것처럼 보여도 기초 없는 모래성에 불과하다. 책읽기가 바진 공부는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공부는 책읽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디 공부 뿐이겠는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심성이 곱다.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감성이 풍부해지며 인생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친구 관계도 원만하다. 사고의 폭이 넓고 깊으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줄 알기 때문이다. (중략) 

당송팔대가의 한사람인 왕안석은 일찍이 '가난한 사람은 독서를 통해 부하게 되고, 부자는 독서를 통해 귀하게 된다'라고 했다. 그러니 내 아이를 부하고 귀하게 키우고 싶다면 책읽기부터 시킬 일이다." (머리말 14쪽)


초등 1학년 1학기는 '좌충우돌 학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아침 마다 학교 가기 싫다고,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고 우는 아이들이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학교에서 운다. 학교 화장실 가기를 곤란해 하거나, 툭하면 같은 반 아이와의 갈등으로 눈물을 짠다. 선생님이 싫다고 하거나, 학급에 앉은 자리가 싫고, 심지어 학급 의자가 불편하다고 집에 있는 책상을 가져가면 안되냐는 아이도 있다. 가장 심각한 건 수업이다. 교과서를 펴고 선생님을 바라보며 수업하기는 말 그대로 끔찍깜찍하다. 


그 중에서 학교를 잘 다니는 아이들은 '책읽기에 익숙한 아이들'이다. 책을 펴고 글을 읽을 줄 알면 수업도 가능하고 선생님과 눈을 맞추고 공부도 할 수 있다. 그 점에서 예비 학부모는 전쟁을 벌여서라도 '책읽기'를 좋아하게 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해 볼 일이다. 




1학년은 어휘량이 폭발하는 시기


유치원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교과서를 따라 선생님의 수업을 듣다 보면 아이의 어휘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이 때 어휘 폭발이 제대로 일어나려면 아이는 머릿속에 어휘를 많이 채워 넣어야 한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의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책읽기밖에는 대안이 없다. 

책은 어휘의 보고로서 채글 읽는 아이는 끊임없이 수많은 어휘를 접할 수 있다. 그 중에는 이미 아는 어휘도 있고, 알 듯 모를 듯 경계어휘도 있으며, 전혀 모르는 생소한 어휘도 있다.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몰랐던 어휘의 의미를 알게 되기도 하고,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경계 어휘의 뜻을 깨닫기도 한다. 책읽기가 아이의 어휘 지경을 넓히고 깊게 만드는 것이다. "(본문 32쪽)



1학년 공부는 책읽기로 해결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국어는 정해진 시간에 긴 글을 읽는 능력으로 해결하고,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으로 수학 공부는 해결된다. 이런 자신감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발표할 수 있으면 1학년의 공부는 수월해진다.


저자가 말하는 초등 1학년의  책읽기 원칙은 다음과 같다. 


            책과 사랑에 빠지게 한다

            책읽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게 한다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길러준다


이 원칙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직접 책에서 찾아보길 권한다.


부모가 노력하는만큼 아이는 책을 읽는다


아이에게 책을 사 주거나 도서관에 데리고 가는 걸로 아이가 책을 읽기를 바란다면 착각이다. 

부모는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저자는 과감하게 TV를 치우고, 틈틈이 자주 읽게 하고(아이에게 읽어주면 더 좋고), 책으로 가득한 아이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라고 강조한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 부모 역시 책을 읽는 방법이 최고라고 덧붙였다.


성공하는 전제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아이의 공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초등 1학년은 부모나 아이 모두 정신적으로나 생활면에서 얼떨떨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가 왜 '책읽기'만으로 초1아이의 공부는 끝난다고 말하는지 알게 된다. 책읽기라는 '핵심습관'이 일으키는 시너지는 학습은 물론 생활습관과 나아가 아이의 심성에 이르기까지 보완해준다는 걸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덧붙여 초1 내 아이가 책읽기를 잘 하려면 잠을 푹 자야 하고(9시간 이상), 스마트폰 보기를 멀리 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많은 변화가 일어날 시기, 잊지 말아야 할 건 아이와 함께 부모도 변해야 한다는 저자의 거듭된 강조는 두고두고 되새겨야 할 부분이다. 놓치지 말고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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