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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Dec 28. 2023

초4 내 아이, 올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특급 비법!

<<아이의 성적격차가 갈리는 초5 공부의 비밀>>북리뷰



내년에 초등 5학년이 되는 내 아이 뭘 준비하지?



 내 아이가 내년이면 5학년이 된다. '5학년이 되면 아이가 괴물이 되요.' 다른 학부모들이 워낙 겁을 준터라, 지레 겁을 먹고 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오는 가장 큰 변화는 '사춘기'이고, 두 번째는 '과목수는 늘고, 내용이 갑자기 어려워진다'는 것. 도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이렇게 호들갑인가 싶기도 하고, 이제껏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용케 가르쳤는데, 내년에는 학원에 보내야 하나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을 찾아 읽었다. <초등 5학년 공부법>으로 10년이나 지나 절판된 책인데, 지난 해 개정판이 <아이의 성적 격차가 갈리는 초5 공부의 비밀>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새로 책을 읽어야 할까 하고 목차를 봤더니 거의 90퍼센트가 같아서 개정판 읽기는 하지 않았다(이 글을 읽는 학부모는 개정판을 구매하면 된다). 물론 개정판에는 10년이 지난 현실에 맞는 내용이리라. 하지만 내가 궁금한 것은 '초5 아이들은 어떤 괴물이 되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이 책으로 가늠하기로 했다.


'왜 굳이 이 책을 읽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저자가 송재환 이기 때문이다. 일선 초등학교 교사이자, 독서 명문으로 잘 알려진 동산초등학교에서 20여년 간 근무하고 있는, 한마디로 독서와 글쓰기에 최적화된 초등교사라는 점에서 믿고 읽을만 하다. 이미 초등학생들을 위한 많은 책을 낸 바 있고,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를 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콘텐츠들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이 궁금한 초5 학부모




책 첫장을 열면 '헉~' 하고 숨이 막힌다. 

'5학년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30가지 질문' 이라는 제목으로 물음표가 무려 30개나 있어서다.


나는 이 질문 중에 18개나 해당했는데, 독자도 읽어보고 '내가 궁금한 건 과연 몇 개 일까' 확인하라고 중요한 것만 옮겨본다. 이마에 주름을 잡으며 읽을 필요까지는 없다. 저자는 이 30가지 질문을 이 책 한 권으로 다 대답해 준다고 했으니까.



 - 4학년보다 5학년이 더 중요하다는데 왜 그런가요?

 - 5학년 대 성적이 중, 고등학교까지 간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 5학년이 지나면 등수 올리기가 어렵다는 데 왜 그럴까요?

 - 5학년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은 무엇인가요? 또 왜 그럴까요?

 - 5학년 대 특별히 주의해서 관리해야 하는 과목이 있나요?

 - 5학년쯤 되면 영어 회화와 문법 중 어떤 걸 시켜야 할지 걱정돼요.

 - 5학년 아이에게는 어떤 분야의 책을 읽히는 게 좋을까요?

 - 5학년 대 어떤 기초 능력을 길러 둬야 중학교에서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요?

 - 국제중학교에 보내고 싶은데 언제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평상시에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나요?

 - 아이가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 학습량과 학습 시간, 어느 쪽을 관리하는 게 효과적인가요?

 - 아이가 암기를 잘 못해요. 암기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시간이 없을 때, 예습과 복습 중 어떤 것을 하는 게 좋을까요?

 - 사춘기 아이의 공부 지도는 무엇에 주의해야 효과적인가요?

 - 제가 아이 공부에서 언제 손을 떼야 하나요?



따라 읽기만 해도 숨이 찰 만큼 질문이 많다. 허나, 읽어 보면 '맞어, 맞어. 나도 그게 궁금해.' 하는 질문들 투성이였다. 저자는 초등학교 고학생 즉 4, 5, 6학년 중 선생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5학년이고, 학생들역시 5학년 시절을 가장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5학년은 성적 또한 극명하게 갈린다고 했다. '잘 하는 아이는 5학년 시기를 무난히 잘 넘어가는데, 못하는 아이는 이때 포기하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아이들이 5학년이 되면 교과내용이 눈에 띄게 어려워진다며 이렇게 말한다.


"5학년은 교과 내용이 급격히 어려워져 많은 아이가 힘들어한다. 낯선 분수 개념을 익혀야 하는 수학, 논리성을 키워야 하는 국어, 짧은 시간 역사를 익혀야 하는 사회, 형식적 사고 능력이 필요한 과학 등 어려워진 학업은 성적의 우열을 가리는 거름장치 역할을 한다." (본문 24쪽)



수포자가 나오기 시작하는 5학년 수학


수포자가 발생하는 원인은 바로 '분수' 때문이다. 분수는 개념부터 아이들이 이해하기가 수비지 않은데, 5학년은 분수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사칙연산, 즉 계산을 완성하는 시기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5학년 아이들이 수학을 매우 힘들어 한다. 


이처럼 수학은, 엄밀히 말해 분수는 아이들 성적의 1차 거름장치 역할을 한다. '6학년, 중1, 2 학년 아이들 중 수학을 포기한 아이들은 십중팔구 5학년 분수과정에서 탈이 난 아이들'이라고 하니, 내 아이에게 올 겨울방학 무엇에 집중해야 할 지 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해력을 넘어 논리력을 요구하는 5학년 국어 



5학년 국어도 평소 책을 많이 읽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성적이 확연히 드러나는 시기라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5학년은 사실을 단순히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에서 더욱 발전하여, 사실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주장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충분한 독서를 통해 이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아이들은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 5학년 국어에는 논리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내용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학년 까지는 시나 이야기 형식의 지문이 대부분이었다면, 5학년부터 설명문이나 논설문이 많이 등장한다. 설명문, 논설문을 보면서 잉나 논거 등을 찾거나 토론하는 활동이 주를 이룬다. 다라서 독서를 통해 논리기에 접어들지 못한 아이들은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본문 28쪽)





 "그래서, 난 우리 애한테 어떻게 해야 해?"


워~ 워~ 서두르지 말자. 


우선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저자는 5학년 성적이 평생 성적이 된다며, 상위권 진입의 마지막 기회인 5학년을 잘 보내는 9가지 키워드를 짚어주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01. 공부 습관 - 우등생과 열등생의 차이

02. 공부법 - 흉내 내지 말고 찾아야 한다. 

03. 암기 - 많아지는 학습량을 소화한다. 

04. 독서 - 모든 과목을 아우르는 학습 능력

05. 개념 - 학년이 높아질수록 우열의 기준이 된다

06. 공책 정리 - 수업 내용을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든다

07. 예습과 복습 - 선행 학습은 예습이 아니다

08. 남녀 차이 - 성별 맞춤형 공부가 필요하다

09. 국제중 - 6학년 때 준비하면 늦는다


이 키워드들은 이 책의 2부의 꼭지글 제목이다. 

다시 말해 이 책 중반 정도에 앞에서 말한 9개의 키워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방법이 제시된다. 


독자가 할 건 이 책을 구입하는 일이다. 



초5 국어공부는 이렇게!



우선 초5 국어에서 확실히 익혀야 할 것은 논리적인 글쓰기 이다. 

대부분의 아이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가 쉽지 않은데, 저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전개를 밝힌 짧은 글 하나를 예로 논리적 글쓰기를 쉽게 설명한다.



"우리는 나무를 사랑하는 법을 본받아야 한다.(주장)

왜냐하면 나무는 소년에게 어머니처럼 희생적인 사랑을 배풀었기 때문이다(중심 근거)

나무는 소년에게 열매를 주었다.(보조근거 1)

나무는 더운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소년에게 만들어 주었다(보조근거 2)

나무는 소년에게 집을 지을 수 있게 줄기를 주었다.(보조근거 3)

마지막에는 쉴 곳까지 마련해 주었다. (보조근거 4)

따라서 우리는 나무의 헌신적인 사랑법을 본받아야 한다(주장의 재강조)" (본문126쪽)



정리하면 4학년까지의 국어는 읽고 쓸 줄 알기, 이해하기 등 선생님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흡수하는 것이었다면, 5학년부터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5학년같은 고학년이 되면 의사소통(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에 있어 이런 논리성이 강조된다며 논리 전개를 잘하려면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독서로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논술 학원'에 보내기만 한다고 다 해결되는 것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책이 주는 꿀팁은 바로 '신문 읽기'. 

신문 읽기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고 사회적 관심도 충족시킬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논리성을 키워야 하는 시기에 신문은 좋은 읽을 거리가 된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또 다른 하나는 '한자 읽기'. 

국어 단어의 70 퍼센트는 한자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자를 익히는 것이 어휘력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천자문을 배워야 할까? 그렇지 않다. 단어를 공부할 때 한자어는 한문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은데, 온라인 검색이나 사전에서 찾아 어떤 한자로 구성되었는지, 음과 훈을 파악하면서 보면 눈에 익힐 수 있겠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교과서 읽기'를 강조했다. 

4학년 까지와는 다른 글로 가득찬 교과서를 충분히 익히기를 권했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신학기 교과서를 받으면 최소한 두 세번은 함께 읽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어떤가? 국어에 해당하는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만 살펴봐도 궁금증들이 많이 해결된 느낌이 들지 않은가? 이 책에는 국어는 물론, 수학과 영어, 사회와 과학에 대해서도 자세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조목조목 짚어준다. 베테랑 현직교사의 식견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내용들, 곳곳에 통찰들이 숨어 있었다.


나는 이 책으로 내 아이 초 5학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대충이나마 감을 잡았다. 

특히 올 겨울방학을 보낼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두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사서 질문의 답을 찾아보시길. 

다 읽고 나면 마음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진 걸 느끼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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