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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Mar 28. 2024

인생의 오후를 즐기는 최소한의 지혜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올해 부동산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 신입생 시절 두어 달 준비하고 5회 시험에도 응시한 적이 있다. 


한자가 너무 많고, 용어가 낯설어 1차 시험을 마친 후 포기하고 함께 시험을 친 친구와 

짜장면 먹고 당구를 치고 집에 들어간 기억. 부모님껜 1점차로 정말 아쉽게 떨어졌다고 분통해 했다. 내년엔 꼭 붙겠다고 맹세한다고 두 주먹을 쥐었다. 다음 해 난 휴학을 하고 에 갔다 아니, 도망쳤다. 

부모에게 자식은 늘 '웬수'다.

아버지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고, 내가 당신보다 더 나이가 들어서야 다시 그 공부를 하고 있다. 

난, 참 못됐다.


올해 공부를 해 보니 한자도 없고 용어도 알 법 한데 공부할 양이 많이 늘어났다. 

용어를 묻는 식의 그 때 문제보다 정말 많이 어려워졌다. 

그 시절에 비하면 머리는 굳었는데, 문제는 어려워졌으니 당연히 공부에 매달리는 시간도 늘어나 헉헉대고 있다. '기왕 할 바엔 되도록 빨리 하는 게 낫다'는 어른들의 말이 틀림없다. 


하지만 부동산 공인중개사시험을 준비하면서 

이 나이에 '공부한다'는 느낌은 어린 때로 되돌아간 기분이 들어 좋다. 

대학시험만큼 중압감도 적고, 뭔가에 도전한다는 설레임도 오랜만이라 그런 것 같다. 

덕분에 머리도 젊은 시절처럼 다듬고, 청바지 입고 운동화를 신으며 지낸다. 

청년시절로 되돌아간 느낌,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느낌과 기분을 얻고자 '부동산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건 아니다. 

지금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고 싶은, 일종의 '자기혁명'이다.

자기혁명은 말 그대로 스스로에게서 비롯되어야 한다(이 나이에 내게 뭐랄 사람은 아내 밖에 없잖은가).

지금껏 잘 살았든 아니든 '새로 시작'이라는 도전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친구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 골프장을 찾고, 여럿이 모여 술잔을 기울인다. 

산행을 하고, 맛집을 가고, 아울렛을 즐긴다. 

그러면서 나더러 '같이 하자' 한다. 


그럴 맘이 전혀 없는 게 아니지만, 그러면 더 편하고 쉬운 삶일지 모르지만 난, 거부한다. 

6년전 친구들이 가보지 못한 죽음의 문턱을 다녀온 사람으로서 '인생의 소중함'을 소름끼칠 만큼 체감했기 때문에 어제 같은 오늘을 살 수 없고, 그런 내일을 기대하고 싶지 않아서다. 


나에게 들렸던 암의 흔적은 늘 재발을 예고한다. 

그래서 난 남들보다 서너 배 높은 암발병률을 기억해야 하는데, 

이 말은 풀어 말하면 남들보다 서너 배 짧은 삶을 살 수도 있단 뜻이기도 하다. 


메멘도 모리라 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죽음을 생각하면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의외로 단순해진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삶'이 아닌, 

내가 진짜 원하고 바라는 것들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남은 생을 행복하는 사는 것이다.



빛나는 조명이 내리쬐는 연극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는 삶은 화려하다. 

하지만 늙은이가 되면 무대 뒤에 있으라 한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그러라니까.

난, 그것을 거부한다.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블로그를 하고, 부동산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건

늙고 싶지 않아서다. 신기한 건 마음이 늙지 않으면, 머리가 젊어지고, 몸도 따라 젊어진다. 

그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생각한 대로 살기.


그런 내게 귀한 책이 눈에 띄었다. 

나처럼 '인생의 오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제목은 <인생의 오후를 즐기는 최소한의 지혜>,

요즘을 사는 내게 이 제목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모두 담겼다. 원제목보다 훌륭한 제목이다.






저자는 아서 브룩스로 미국의 사회과학자. 하버드 케네디 스쿨(Harvard Kennedy School)의 공공 정책 및 비영리 리더십 실무 교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arvard Business School)의 경영 실무 교수(Management Practice)로 리더십, 행복 및 사회적 기업가 정신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인데, 주목할 것은 저자가 음악가의 삶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다가 '나이듦'을 깨닫고 자신의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새로운 인생에 도전했다. 채 마치지 못한 공부를 위해 통신 과정을 통해 대학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고, 30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음악계를 완전히 떠나 경제학 석사 과정을 밟았고, 공공정책 분석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행정학과 정책학 분야로 유명한 시라큐스 대학교 맥스웰 스쿨에서 행정학과와 MBA 학생들을 가르친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쓰지 못할 글로 가득하다.  

무대에서 뛰어다니며 맘껏 놀다가 쓰러지고 싶은 당신이라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소개>와 <출판사 리뷰>를 마저 읽고 구입을 결정하길 바란다. -richboy 





<<책소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장기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40, 50대 독자들에게 희망과 공감을 선사한

하버드대 교수의 멋지게 인생 후반을 보내는 법


이 책은 늦은 밤 비행기 안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세상에서 대단한 성취를 이룬 한 남자가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아내에게 고백하는 것을 듣는다. 그의 능력은 저하되었고 삶은 좌절과 불만족을 안겨 주었으며 아무도 예전처럼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느끼는 듯했다.


저자는 비행기 안 남자처럼 쇠퇴의 시기를 맞는 것이 자신의 미래가 될 수도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그 운명을 방지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사회과학에서부터 인접 학문인 두뇌 과학, 철학, 신학,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들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에 빠져들어 수백 명의 리더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연적으로 쇠퇴기가 찾아오며, 그들이 일군 성공이 점점 불만족스러워지고 인간관계에서도 결핍을 느끼게 되는 현실을 절감하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일에서 권력과 성취를 좇아온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은퇴 후 더 불행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시절의 성공과 재능에 대한 애착이 클수록 자신의 퇴화를 더 빨리 알아차리고 더 고통스럽게 느낀다는 것이다.


직업적 능력은 일을 시작하고 20년 차에 최고점을 찍고 가파르게 떨어진다. 행복감은 점점 더 낮아져서 50대가 되면 최저점을 찍게 된다. 소위 잘나갔던 사람들은 그 추락을 더 크게 느끼고 자신이 이룬 성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는 방법을 택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행동은 결국 분노와 좌절을 남길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세계적인 싱크탱크를 이끌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51세가 되던 해에 인생 후반전의 성공을 위해 직업과 삶의 태도에 큰 변화를 주었고 현재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50대 이전의 강점과 50대 이후의 강점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새로운 강점을 발견해 새로운 제2의 인생 곡선에 올라타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피할 수 없는 운명과 친해지는 법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외로움과 추락을 견디고 즐길 수 있는 비밀은 사시나무 숲속 나무의 뿌리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듯이 나의 뿌리를 다른 사람에게 연결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 책은 직업적·사회적 하강을 후회와 분노가 아닌 또 다른 성장과 초월의 기회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어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삶의 새로운 목적과 의미를 찾고, 남은 시간을 행복과 성공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출판사 리뷰>>


‘열정’과 ‘노력’이 가득했던 삶에서

‘행복’과 ‘여유’가 넘치는 삶으로!

하버드대 아서 브룩스가 전하는 인생 후반 행복론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1위!

전미 베스트셀러!

달라이 라마, 앤절라 더크워스, 사이먼 시넥, 대니얼 핑크 강력 추천!


나이 들면서 마주하게 되는 직업적, 정신적, 육체적 쇠퇴를

후회와 분노가 아닌 성장과 변화의 기회로 바꿔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내기 힘들어지는 날은 한참 뒤에나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의 모든 고숙련 직종에서 쇠퇴기는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에 찾아온다. 그리고 더 뼈아픈 사실은 직업적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루고 정점을 찍어본 사람일수록 쇠퇴기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더 확연히 느낀다는 점이다. 자신의 능력이 떨어짐에 따라 사람들에게서 소외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직업적으로,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늙고 있음을 느끼게 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쇠퇴기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좌절과 실망을 안겨주는 쇠퇴에 분노할 것인가? 쇠퇴를 피할 수 없는 비극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듦을 비극으로 받아들이고 분노한다. 그러나 저자는 나이 듦이 항상 나쁘지만은 않으며, 새로운 강점을 이해하고 개발한다면 인생의 쇠퇴를 새롭고 멋진 성공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1971년 카텔은 인간에게는 두 종류의 지능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첫 번째 지능은 ‘유동성 지능’으로 논리적 판단과 유연한 사고를 하며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유동성 지능은 성인이 된 초반에 상대적으로 가장 높게 나오고 30~40대에 급격히 감소한다.


두 번째 지능은 ‘결정성 지능’이라는 개념인데 과거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즉 우리는 어린 시절 선천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혜가 생겨난다. 어릴 때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양산해낼 수 있는 반면 나이가 들면 그 아이디어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 지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높아지고 꽤 늦은 나이까지 퇴화하지 않는 경향성을 보여준다. 유동성 지능 곡선이 자연스럽게 하강 곡선을 그릴 때 결정적 지능 곡선은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아서 브룩스는 이것이 독자들과 자신에게 아주 중대한 발견이라고 말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성공의 길로 이끄는 두 번째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유동성 지능의 쇠퇴를 경험하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한물갔다는 뜻이 아니라 결정성 지능 곡선으로 갈아타야 할 때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은 새로운 곡선에 올라타려고 하기보다 기존 곡선의 흐름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유동성 지능 곡선의 흐름을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기존의 자신에게서 벗어나 또 다른 곡선으로 뛰어오르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항상 큰 보상을 누린다.


뒤처진 혁신가로 우울하게 노년을 보낸 다윈처럼 살 것인가?

두 번째 도약으로 존경받으며 생을 마감한 바흐처럼 살 것인가?


새로운 인생 곡선에 뛰어오르는 데 성공한 사람의 예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있다. 바흐는 젊은 나이부터 천재 음악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의 명성과 영광은 계속되지 않았다. 바흐의 아들이 그를 중앙 무대에서 밀어냈기 때문이다. 바흐는 뒤처지고 있다고 비통해하는 대신 아들의 독창성을 자랑스러워하며 혁신적인 음악가에서 음악 스승으로 자신의 인생을 재설계했다.


반면 찰스 다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자신의 직업적 성취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며 죽음을 맞이했다. 인생 후반기에 수많은 저작물을 집필했지만 그의 연구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으며, 다윈은 결국 인생 후반기에 오는 쇠퇴기와 좌절을 이기지 못했다.


다윈의 삶과 바흐의 삶은 남겨진 기록으로만 판단하자면 비슷하게 위대하다. 두 사람 모두 특출난 재능을 타고났고 젊은 나이에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중년에 찾아온 쇠퇴기를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에서 차이를 보였다. 다윈은 실의에 빠져 우울해했으며 그의 인생은 슬픔 속에서 막을 내렸다. 한편 바흐는 자신의 유동성 지능 곡선이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힘껏 도약해 결정성 지능 곡선 위에 올라탔다.


저자는 쇠퇴기에 들어선 중년들이 새롭게 도약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새로운 도약을 막는 세 가지, 즉 일과 성공 중독, 세속적인 보상에 대한 집착, 그리고 쇠퇴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하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이와 더불어 직업적, 육체적 쇠퇴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 인생 후반기에 찾아오는 외로움을 견뎌내는 법,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법 등을 수많은 과학적 근거, 사회과학, 철학, 전기, 신학, 고전 등 다양한 분야의 지혜를 통해 알려준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미국 전역에서 장기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고 있을 만큼 인생 후반기를 맞은 4, 50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생의 아침을 지나 오후에 접어든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불리우는 아서 브룩스의 화제작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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