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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핀 날

by 리치보이 richboy

봄비가 잦더니 목련이 피었다.

움트고 꽃 피는 과정을 보는 맛이 있는 게 목련인데, 올해는 놓쳐서 아쉽다.


세상이 시끄럽고 소란스러워도

시간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흐른다.

자연은 늘 정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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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5학년이 되더니 부쩍 컸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시키는 것을 따라하기만 하더니 이젠 '내가 알아서' 하기를 원한다.


자율성은 아이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덕목이다.

십년을 넘게 배웠으면 뜻한 바 대로 생활해 내야 할 때도 됐다.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먹으며 객체가 된다.


그에 비하면 인간은 정말 오랜 시간을 의존하며 산다.

'이제 네 뜻대로 지낼 때가 됐구나' 생각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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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용케 학교수업을 잘 따르고 있다.

좌충우돌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지만 그래도 그만하면 괜찮다 싶다.


저학년 때는 친구 사귀기에 곤란을 겪었다.

남의 평가에 신경을 많이 쓴 탓이다.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이젠 친구를 가려 사귈 줄 알게 되었고

한두 명보다 두루 사귀기를 노력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참 다행이다.


실패와 실수는 어릴 때 겪을수록 좋다.

그런 경험을 먼저 겪어야 정작 중요한 때 혼란스럽지 않을테니까.


꽃이 피고 짐에, 아이의 자람에 시간의 흐름을 새삼 깨닫는다.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워진 오늘도 기억한다.

하루도 조금씩 깊어가는 걸 느끼면 마음이 바빠진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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