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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는 이렇게 책을 읽습니다(모기 겐이치로)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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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이 날 때 마다 온라인 서점을 뒤진다.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피고, 서점마다 선정한 오늘의 책을 보고, 문득 생각나는 내 친구같은 작가의 책이 나온 것은 없나 하고 검색을 하곤 한다. 예전 같았으면 주말 마다 서점에 들러 이 같은 일을 했을 텐데,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싶다가도, 직접 뒤지고 손으로 만져보고 펼치면서 느끼는 '책 고유의 물성'을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은 편리함 이상으로 느껴진다.


여튼, 독서가 이면서 뇌과학에 관심이 많은 내가 온라인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만난 건 필연인지도 모른다. 제목을 보고 매력을 느꼈고, 저자의 이력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책 표지 아래에 있는 '미리보기' 아이콘을 클릭해 머릿말 을 읽어보고는 냅다 질러버린 책이, 이 책이다. 흥미로운 제목, 더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한 책 , 뇌고학자 모기 겐이치로가 쓴 <뇌과학자는 이렇게 책을 읽습니다>이다. 원제는 "뇌과학적으로 심플하게 읽는 올바른 독서법" 정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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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AI가 될 것이다.

저자인 모기 교수 역시 AI 시대에 특히 책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독서의 당위성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들을 녹여서 설파하고 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엇비슷한 독서가의 이야기를 담소나누듯 듣는 것 같아 편하고 좋다.


틈나는 대로 읽고 있는데 벌써 절반을 읽었을 만큼 가독성도 좋다.


AI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실력있는 비서' 라고 봐야 할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제아무리 실력있는 비서라도 활용을 잘 해야 빛이 난다'는 의미다.


실력 있는 비서를 잘 부릴(?)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인데, AI를 잘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훌륭한 대답과 대안을 찾아낼 수 있도록 질문을 잘 하고 적절한 피드백도 줘야 한단 뜻이다.

책의 필요성, 독서의 당위성은 여기에 있다.


뭐가 뭔지 알아야 제대로 물어보고, 대답해준 내용에 대하여 더 깊이 있는 피드백으로 정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데, 개뿔 하나도 모르면서 '네가 내는 답을 신뢰할게'라는 식으로 맹신 모드에 돌입한다면 AI의 주특기인 '할루시네이션'이라는 '고급 거짓말'에 그대로 속아넘어가기 십상이다. 쉽게 말해 '눈 뜨고 사기당한다'는 뜻이다.


AI의 올바른 활용은 '내가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하는 분야에 대해 깊이를 더할 수 있고,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탁월한 방법으로 여긴다' 일텐데, 저자의 답변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여기서 내가 찾고 싶은 것은 "뇌과학자이고 AI의 연구에도 깊이 빠진 당신은 어떤 식으로 책을 읽고, 뭘 읽고, 어떻게 삶에 적용하는데?" 정도 일텐데, 아직 그 대답은 만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공감대를 가진 친구라면 당신도 이 책을 만나보기를.


<책 소개>와 <출판사 리뷰>를 곁들이니 구입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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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인공지능에 생각의 주도권을 넘겨줄 것인가?”

X 팔로워 140만, 일본의 가장 영향력 있는 뇌과학자가 전하는 AI시대의 독서법


우리는 독서를 취미의 영역으로 생각한다.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사는 데 크게 지장은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안 나오는 정보가 없고, 심지어 창작까지 해주는 AI시대에 책은 더더욱 쓸모가 없어진 것 같다. 그런데도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 책을 읽어야 할까?


X팔로워 140만, 일본의 가장 영향력 있는 뇌과학자인 저자는 “AI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해” 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저자의 관점에서 독서는 취미가 아닌 ‘필수’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일관되게 전달하는 메시지 하나는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디지털 세계의 쏟아지는 정보들 사이에선 오히려 이전보다 더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해졌고,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 속에 갇히지 않기 위해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자기 내면의 세계와 안목을 확장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인터넷을 통해서도 습득할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뇌가 어떤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고 오래 각인시키는지를 본다면, 휘발성이 강한 디지털 정보보단 ‘뇌 내의 정보를 소환하여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텍스트 정보가 훨씬 우리 뇌에 이익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책이 인터넷보다 훨씬 가성비가 좋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AI시대에 맞는, 책을 잘 읽는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먼저 ‘독서가 뇌에 왜 좋은지’ 뇌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교양인이 되기 위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지 주제별(인생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내면의 세계를 확장하기 위한,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한, 역경에 맞서 각오를 다지기 위한 독서)로 소개한다. 그리고 ‘뇌를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독서법’과 ‘AI시대에 효율적인 독서법’에 대해 소개한다. 물론 독서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도 되고, 옳은 방법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독서를 내 삶의 도구로 좀 더 잘 활용해 어제보다 나은 나로 성장하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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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는 어떻게 책을 읽을까?

힙한 독서를 더 똑똑하게, ‘뇌과학적으로 올바른’ 독서법


도파민 과잉 시대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집중력 되찾기’ 트렌드로 최근 독서가 주목받고 있다. AI의 등장으로 이제 ‘책의 시대는 끝’인 것 같았지만, 오히려 젊은 세대들에겐 독서가 색다르고 멋진 것으로 받아들여져 ‘텍스트힙’이란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독서가 주목받는 것과는 별개로 책을 읽는 것이 대다수에게 쉬운 일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다. 독서가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책을 읽는 건 어렵다. ‘무수한 책들 중에 어떤 것을 읽으면 좋은지’, ‘내가 좋아하는 분야만 읽어도 되는 건지’, ‘추천도서라고 알려진 고전 작품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지’, ‘오디오북으로 들은 것도 독서가 되는지’, ‘책의 절반도 이해 못한 것 같은데 읽었다고 할 수 있는지’, ‘시나 소설은 당장 쓸모가 없는데 꼭 읽어야 하는지’, ‘읽어도 기억이 안 나는데 책은 왜 읽어야 하는지’ 등 독서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궁금증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독서 초보자들에게 이런 궁금증이 있다면, 책을 좋아하고 좀 읽는 사람들에겐 또 이런 것들이 궁금하다. 독서는 아침에 하는 것이 좋은지 잠들기 전에 하는 것이 좋은지, 시간을 통으로 비워두고 독서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은지 아니면 틈틈이 하는 게 좋은지, 종이책과 전자책 그리고 오디오북 중 어떤 것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지, 속독으로 여러 권을 읽는 것도 효과가 있는지, 교양을 쌓으려면 어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은지 등.


『뇌과학자는 이렇게 책을 읽습니다』는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이 모두 들어 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뇌과학자인 저자가 쓴 이 책의 원 제목은 “간단하고 뇌과학적으로 올바른 독서법(シンプルで?科?的に正しい?書法)”으로 독서가 왜 뇌에 좋은지, 어떻게 읽으면 뇌에 가장 효과적인지를 담은 책이다. 또 이런 독서가 우리 삶의 어떤 순간에 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저자가 지금껏 해온 독서 경험에 비추어 설명한다. 네 가지 주제로 다룬 저자의 독서 경험은 이론적인 독서의 장점을 어떻게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지를 구체적이고도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지성’,

그리고 AI 시대에 꼭 필요한 ‘동적교양’에 대한 안내서


이 책에서는 AI 시대의 슬기로운 독서법에 대해서도 안내하는데,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동적교양’ 개념은 바로 적용해봐도 좋을 것이다. 동적교양은 독서활동이 책을 읽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IT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다시 편집하여 지식의 지평을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으로 옮기거나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작정 지식만 쌓아서는 AI에 대적할 수 없다는 건 자명한 현실이며, 독서를 통해 쌓은 교양과 AI의 기술적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것은 지금 꼭 필요한 생존의 도구라고도 할 수 있다.


동적교양을 익히면 새로운 가치관에 눈뜰 기회가 많아져 보다 자유롭고 새로운 곳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누구나 SNS 채널을 통해 영향력을 가질 기회가 있으며, 고정관념이나 통념을 벗어난 새로움으로 주목을 받고 돈을 벌 수도 있다. 동적교양의 관점에서 보면 AI시대를 이끌어갈 이들은 전통적으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부류에 국한되지 않는다. 누구든 자신만의 관점과 기준을 갖고 있다면 밀려오는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AI의 기술적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 기능을 뛰어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과 그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해진 시대지만,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뇌과학자인 저자는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지성’이 있다고 믿는다. 내 몸에 체화된 정보가 뇌에 업데이트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행위, 저자는 이것을 ‘교양’이라 하고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이라고 말한다. 이 교양을 그 어떤 체험보다 ‘독서를 통해서’ 가장 가성비 높게 얻을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AI로 대체될 수 없는 책의 가치


저자 모기 겐이치로는 X(구 트위터) 팔로워 140만에 이르는 파워 스피커로, 기업과 학계, 방송계, 문화계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며 스스로 ‘동적교양’을 실천하고 있다. SNS를 통해 정보, 메시지 발신을 활발히 하고 있어 때로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한다. AI를 연구하고 그 도구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책은 AI로 대체될 수 없는 가치이자 존재다. 저자는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책은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 만나서 성장하고 삶을 함께하는 친구 같은 존재. 한 번으로 그치는 일회성 만남이 아니라, 삶의 어느 순간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고, 고민이 있을 때는 조언을 주기도 하며 아무것도 아닌 한마디로 위로를 주기도 하는 존재다.”


이 말은 지금까지 우리가 책과 독서를 도구적 관점으로만 보았구나, 하고 돌이켜보게 한다. 독서라는 행위가 우리의 세계를 확장시키고 뇌를 성장시킨다는 점, 그것이 디지털 세계의 다른 어떤 것들보다 가장 뇌에 긍정적 자극을 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책은 단지 지식과 정보의 전달 매체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생각해보자. 여전히 “AI 시대에 책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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