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라,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연락이 올 것이다!

by 리치보이 richboy



내 첫 책 출간은 DAUM 블로그에 쓴 1,000여 편의 북리뷰 중 70여 개를 엄선해 실은 책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였다.


3~4년 간 동안 읽고 쓴 리뷰들이었으니 매주 한 편씩 리뷰를 쓴 것 같다. 책 출간을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단지 읽고 '좋았던 책'에 대한 만족감에 좋은 책을 읽었음을 기억하고,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싶어 쓴 리뷰들 덕분에 어느 날 '교보문고' 출판사로부터 '리뷰를 엮어 책을 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7929096.jpg <2010, 교보문고>



첫 책이 나가자 곧 '책 읽고 리뷰 쓰는 법'에 대한 책을 내자는 다른 출판사의 제안을 받았고,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라는 책도 내게 되었다. 그 후 많은 강의와 방송에서 '좋은 책'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몇몇 기관과 신문사에 고정칼럼도 썼다. 그러면서도 난 좋은 책을 찾아 읽었고, 리뷰를 썼다.



20079121.jpg <2012, 지식공간>



몇 년 동안 바쁘게 산 탓일까, 어느 날 난 '대장암 3기'라는 병을 얻어 2년간 말 그대로 병과 싸우는 투병생활을 했다. 그때는 책을 읽기만 했을 뿐 리뷰는 쓸 수 없었다. 항암제로 인해 생각을 정리하기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부풀어 올라 타이핑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글쟁이에게는 가장 고달픈 시간이었다.


2년 여가 지나자 몸이 점차 회복되었고 난 기다렸다는 듯 글을 썼다. 내 생에 다시없을 중병의 기억을 기록으로 담고 싶은 욕망 덕분이었다. #브런치에 몇 개의 글을 썼고, SNS에 공유했다. 5~6개의 글을 썼을 때였다. 내 글을 읽은 출판 관계자가 출판사 대표에게 글을 추천했고, 대표는 글을 읽고 내가 사는 부산으로 내려와 '나에게 글을 달라. 책을 내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글 빚'은 무섭다. 그리고 힘이 세다. 채 탈고하지 못한 채 '출간 계약'을 하게 한 글들은 1년여를 내달려 쓴 책이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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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나무발전소>



그 후 몇 달 후 안면이 있던 출판사 대표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출간을 축하한다며,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며 부산으로 직접 내려오겠다는 내용이었다. '자사의 작가'도 아니고, 커피 한 잔 하며 잠깐 이야기를 나눴던 사이의 출판사 대표였다. 게다가 그는 '설민석의 이야기 한국사'로 5백만 부 이상을 팔았던 '휴먼큐브'라는 아동도서 관련 대형 출판사였다(그가 나를 만나고자 했던 이유는 아래에 있는 출판사 대표의 글로 대신한다).


반가움 반, 고마움 반으로 만난 우리는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책 이야기를 했고, 감사함의 표시로 몇 년간 홀로 기획하고 있던 어린이 경제소설 출판 아이템을 '좋은 작가를 발굴해 출간해 보면 좋겠다'라고 선물 삼아 제안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좋은 아이템은 그걸 생각해 낸 사람이 적임자'라며 내게 정식으로 출간 기획서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2년 후 출간된 책이 <행복한 부자 학교 아드 푸투룸> 1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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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아이휴먼>



이렇게 장황하게 개인적인 책 출간 이력을 굳이 밝히는 이유는 당신에게 '계속 쓰라!'라고 주문하고 싶어서였다. 세상에 없던 책이 탄생시키려면 작가는 무엇이든 계속 써야 한다. 그리고 읽어야 한다. 꾸준히 읽고 쓰다 보면 '내가 쓰고 싶은 글'이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이 말을 믿고 읽고, 고민하고, 써라.


사람들이 좋다는 책을 읽어보고, 좋은 글을 만나거든 필사도 해 보라. 그러면 '좋은 글이 무엇인지, 왜 좋은 글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저절로 생긴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건 꾸준히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일기도 좋고, 필사도 좋고, '아티스트 웨이'에서 말하는 생각 내려놓기 글도 좋다. '시간을 내어 자리에 앉아 무엇이든 꾸준히 써라'.


그러면,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 기회가 생긴다.


처음부터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라. 글은, 책은, 쓰는 와중에 얼마든지 내용과 구조를 뒤집을 수 있고, 내가 아닌 출판사에 의해 뒤집힐 수 있다. 그러니 문장 하나하나에 매달리지 말고, 나를, 나의 생각을, 나의 주장을, 내가 생각하고 그리는 세상을 글로 써내려 가라. 쓰다 지치면 책을 읽고, 또 지치면 글을 써라.


그러다 보면 기회란 놈은 어느덧 당신의 방문 앞에서 노크를 하려 주먹을 쥐고 서 있을 것이다.


나는 잘 안다.... 내가 그랬으니까.


나는 올 연말에 출간될 <행복한 부자 학교 아드 푸투룸> 2권 교정을 하면서 3권을 집필 중이다. 책 한 권이 나오려면 작가는 평균 1,000시간을 홀로 글과 씨름을 한다. 만만찮은 공력이 드는 힘든 작업이지만, 그보다 힘든 건 외로움이다. 나는 집필하는 틈틈이 당신에게 말을 걸려고 한다. 당신은 댓글로 말 걸어주면 좋겠다. 나의 외로움도 덜고, 당신을 응원하고 싶다.


아래의 글은 한 출판사 대표의 저자를 만나는 순간에 대한 글인데,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글이다. 나는 당신에게 출판사 대표의 생각을 전하고 싶어서 공개한다. 이 글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그리고 당신에게도 이보다 더 나은 기회가 생기기를 바라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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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대표님의 SNS 글>>


이 책을 이야기하자면 꽤나 먼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출판 초년병인 2007년 즈음부터 언론 릴리즈를 할 때 그 명단에는 리치보이라는 서평가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만든 책을 팔아야 했으니 또 온라인 서평가로 이분이 언급을 하면 책이 움직이니 당연히 그분은 관심대상이었죠. 그렇게 리치보이 김은섭 작가님과의 인연은 그분은 모르시겠지만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한 독서모임에서 알게 된 맘씨 좋은 형이 리치보이님과도 인연이 있었고 그렇게 세상 좁구나를 실감하고 책을 만들고 파는 일에 정신없이 세월이 흘렀고.. 리치보이 작가님이 암투병을 한다는 소식을 SNS에서 들었습니다. 그즈음 아버지께서 폐암에 이어 위암 투병 중이셨던지라 남일 같지 않았지요.


작가님은 암 투병하신 이야기를 엮은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라는 책을 내셨지요. 부제가 '김은섭의 암 중모 책'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도 항암치료를 하셨을 때 이러셨겠구나, 이런 아픔을 참으셨겠구나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미팅이나 외근을 잡을 때 동선을 체크하고 일정을 가능한 효율적으로 잡는 습관이 있는 제가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이분을 찾아뵙고 싶다, 찾아가야겠다! 아무런 목적 없이 그냥 따뜻한 밥 한 끼 사드리고 싶다란 생각이 불쑥 들어서 20년 11월 리치보이님이 계신 부산으로 갔더랬습니다.


저녁을 함께 먹고 부산의 마천루를 보며 차 한잔 나누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평가와 출판사 대표가 만나니 할 이야기가 무엇이겠습니까, 그저 그놈의 책책책, 책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슬럼프를 겪던 중인 저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내가 없으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까?를 꽤 깊이 생각하던 중이었기에 '경제적 자유'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를 꿈꾸고 고심하던 중이라 터놓고 이야기하던 중에 이러한 생각을 작가님도 투병 중에 하셨다는 교집합을 발견했지요.


그리고 작가님이 서평가로 관련 책을 몇 권 내셨지만 이러한 주제로 어린이를 위한 책을 구상했다란 이야기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남자 둘은 흥분을 했고 맞장구를 치고 뭐 아무튼 그 밤은 그러했습니다:)


그 이후 성실한 리치보이 작가님은 관련 책을 탐독하시고 본인의 초등학교 아들에게 하고 싶은, 또래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습관을 기를 수 있게, 무엇보다 재미있게 잘 읽히는 <판타지 경제소설> 집필을 시작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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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한 부자학교 아드 푸투룸 1권>입니다. 앞으로 6권의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는 책이지요. 이런 주제의 책이 그것도 6권 시리즈가 현 출판 상황에서 자리 잡기란 확률적으로 대단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제 머리는 말을 합니다만,


저도 초등 1학년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국민학교 시절 조흔파 선생님의 명랑소설을 접하고 독서의 기쁨을 만끽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묵묵히 흔들림 없이 마음으로 내려고 합니다.


대표가 일을 저질러 출판사 직원들이 힘들 수밖에 없는 여정이라 인간적으로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필요한 주제의 필요한 책임에는 틀림없기에 잘 다독이고 독려하여 끝을 보려고 합니다.


결론은 초등학교 아들딸, 조카들이 계신 분들.


한 번쯤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리치보이 작가님과 제가 부산에서 뭉친 그날 저녁의 아름다운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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