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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현 Mar 27. 2023

결혼적령기 1분기 :  노블 결정사를 이용하게 된 계기

소개팅앱과 결정사로 결혼하면 좋은 이유 (1)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자산가를 만나기 위해선 호감가는 외모를 먼저 갖추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자산가를 만날 수 있지? 이 여자는 어떻게 자산가를 만나 결혼했지? 비법이 뭐지?' 하면서 읽고 있다면, 먼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기객관화를 해야 한다.


그렇다. 속물적으로 느껴지거나 노골적인 외모지상주의적 발언에 거부감이 들수 있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뒤로 가기 누르기 전에 본인의 외모에 자신이 있다면 끝까지 읽는 게 좋다. 사실 '자산가와의 만남'에 대해 고민을 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어느 정도의 미모를 갖추고 있다. 본인의 미모와 남자의 재력이 치환된다는 걸 누구보다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숨겨진 욕망을 드러내고 싶은, 용기있는 여성들을 위해 이 곳, 리치브릿지를 기꺼이 만들었다. 이제 다시 내가 어떻게 자산가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20대의 내 생활반경은 늘 학교,집,교회이거나 직장,집,교회였다.


그렇게 뻔질나게 교회를 다녔지만 내 결혼에 대한 답은 교회에 있지 않았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결혼상대도 결국 모두 교회에서 찾질 못했다. 사랑 하나로, 거룩함 하나로 살아갈 수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란 걸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알았다. 결혼이란 게 눈 앞에 다가오니 현실적이게 변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니었다. 원래부터가 실리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이었건만 교회라는 거룩한 공간 안에 있다보니, 나에 대해 참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일말의 가능성.. 아직까진 별 볼일 없는 사람이지만, 저평가 우량주인 사람이라고 믿으며 꿈꾸고 함께 하는 것. 20대의 열정과 순수함과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하지만 끝내 그 인연들과 결혼까지 가지 못했던 것은 나의 높은 기준, 나의 욕망에 대해 잘 몰랐기에 - 정말 잘 몰랐기에 - 시작조차 하지말아야 할 교제를 했었기에 끝이 좋지 않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20대 후반에 교회에서 만나 교제했던 그 남자는 월 급여 200만원의 비정규직, 부모님께 물려받은 3억짜리 경기도 아파트 1채가 있던 30대 초반의 남자였다. 말 그대로 교회오빠 중에 멀끔하고 잘생긴 이미지를 가진 남자였지만, 외모를 보고 만난 것은 아니었다. 나의 주관심사는 남자로서, 한 사람으로서 '존경할만한 구석'이 있는가 였다. 앞으로 미래 가치가 있는 남자인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 남자는 물려받은 경기도 아파트 한채로 늘 든든해했다. 비정규직으로 200만원을 받는 것, 그 이상으로 발전하려는 의지가 커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교회 안에서 돈을 논하거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거나, 욕심을 드러내는 것은 금기사항처럼 여겨졌기에, 나는 그의 월 200만원과 내 급여 350만원을 합친 정도의 현금흐름으로 서울에서 많이 먼 지역에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구체적인 생각조차도 하질 못했다. 나조차도 믿음으로 이 욕심을 없애고 만족, 자족 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아니, 착각을 했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헤어진 건 아니었지만, 언젠가는 표면 위로 나올 얘기들이었을 것 같다.


이후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도, 여전히 학생 때 처럼 교회 청년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 오빠와 헤어진 이후, 청년부 팀도 바뀌어서 얼굴 볼일도 없었고, 좋게 헤어졌었기에 교회에서도 별 문제 없이 지냈다. 그 이후 1년이나 연애를 쉬었는데, 왜일까, 나는 외모도 나름 괜찮은데 직업도 괜찮고 사는 지역도 괜찮은데 왜 지금 솔로일까..싶은 생각으로 한숨을 쉬었다. 내 짝은 어디에 있나요 하고 기도도 참 많이 했었다.


지금은 그 이유를 알았기에 이렇게 리치브릿지를 만들게 되었지만, 그 때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내가 눈이 높은가, 교회오빠들이 성에 안차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눈이 높아졌고 경제력이 왠만한 남자가 아니면 마음이 가질 않았다. 문제는 내 이상형의 남자를 다른 우물에서 찾은 게 문제였다. 교회에서 청년부에서 만나 결혼한 언니오빠들의 모습이 행복해보이고 좋아보였지만 내 마음 아주 깊은 저 밑엔 남자의 능력 경제력에 대한 욕망이 있었고, 안타깝게도 우리 교회 안에서는 경제력이 있는 남자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른 풀에서 남자를 찾았어야 했다. 


내 기준과 욕망은 다른 곳에 가있는데, 매일 듣는 얘기는 만족하고, 자족하고, 욕심을 걷어내라는 이야기,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짝이 따로 있으니 기다리라는 얘기들뿐이었다. 그리고 듣다보니 그래야만 할 것 같았고,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그 때의 나처럼 아직도 그 짝을 교회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30대후반, 40대초충반 언니들이 아직도 여전히 청년부에 청년인듯 아닌듯 남아 있다.




이후 회사 생활에 좀 더 비중을 두게 되면서 자연스레 지인 소개팅들도 많이 들어왔고, 앞서 프롤로그에서 얘기했던 결정사 퍼플스 연말파티에도 다녀오게 되었었고, '베스트클래스'에서도 인스타 DM이 왔었다. 베클에서 연락을 받았을 때가 베클이 처음 생긴 초창기였던 것 같다. 자산 상위 1%와의 소개팅을 아주 프라이빗하게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베클 대표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일찍이 이 시장(상류층 소개팅, 노블 결정사와 경제력인증앱 중간 그 어딘가)을 알아보고 차별화된 사업을 진행한, 난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왠만한 셀카사진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다 보냈을 DM일수도 있는데, DM 내용인즉슨 '미모의 여성에게만 따로 선별하여 DM을 보냈다' 라는 식이었다. 마케팅을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DM을 보고 어깨를 으쓱으쓱(!)하며 등록했으니까. 심지어 여자는 무료여서 등록하는 부담이 결정사처럼 없었다.


베클에서 첫 매칭된 남자분은 네이버,구글 등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금융가 유명한 분이었는데, 연애를 하실 수 있는 분일까.. 싶을 만큼 바빠보였다. 매칭된지 꽤 되어서야 만남이 이루어졌고 그 다음 만남도 꽤 오랜 후에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카톡으로 티키타카 넘치는, 설레고 즐거운 연애를 하고 싶은 갓 서른이었고, 그는 이제 막 마흔이 된 남자 어른이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점잖고 바쁘고 나와 전혀 다른 리그에서 살고 있었다. 당연히 자연히 그에게 관심이 가질 않았다. 그저 크게 기억에 남는 건, 베클에서 신비로운 매칭 카드(!)를 받은 것(남자분의 정보가 거의 베일에 가려있음. 얼굴도 나이도 알 수 없음) , 처음으로 파인다이닝을 갔었던 것, 검색하면 나오는 사람이라는 것, 앞으로도 베클은 이 정도 클래스의 남자분들을 계속 소개해주겠구나 하는 기대가 생겼던 것 정도.




베스트클래스에서 소개받은 남성의 프로필 카드

남자로서는 모르겠지만, 몇몇분들은 사람 대 사람으로서 참 멋있었다. 그 이후에 만났던 남자분들도 대부분 '남자 어른들의 세계란 이런거구나, 사업을 하면 저렇게 하는거구나' 하면서 소개팅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너무나 배움의 시간인 게 많았다. 일상에서 만날 수 없는, 지인 소개팅에선 만날 수 없는 자기 분야에서 크게 이름을 알린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었다.


이후로 나에게 소개팅은 단순히 남자친구를 사귀기 위한, 결혼할 남자를 만나기 위한(당연히 이게 가장 큰 목적이지만) 자리가 아니게 되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남성이 나오면, 적당한 선에서 거절의사를 섣불리 표현하고 찡그린 얼굴로 나와버리는 분들도 있는데, 자산가들과의 소개팅이든 아니든 간에 예의면에서 그래선 안된다는 것 첫번째, 그리고 두번째로는 '당신에 버금가는 혹은 나은 사람들로 주위를 채워라'라는 오프라윈프리의 명언처럼, 그 소개팅 자리, 그 순간, 그 장소에서만큼은 당신에 버금가거나 당신보다 나은 그가 당신의 전부다.


남자로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저녁식사만큼은 서로 행복해야 한다. 거절을 할지 말지 여부는 매니저를 통해서 하든, 직접적으로 하든 그 이후에 하면 된다. 여지를 주는 것 아니냐고? 결단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왜 그와 당신의 저녁시간을 망치려 하는가? 한 사람을 알아갔다는 것, 그 사람의 인생얘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시간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마인드는 대부분의 남성분들이 나에게 보였던 매너있던 행동들이었으며, 나 또한 그들에게서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150여번의 소개팅 중 거의 99% 남자쪽에서 먼저 교제하자고 해왔다.


 비법이 있지 않느냐고? 맨 위에서 말했듯 첫 번째 비법은 호감가는 외모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밝고 화사한 마인드와 리액션이라고 감히 장담한다. 다시 말해 '에너지'와 '듣는 귀'였다고 할 수 있다. 밝은 에너지와 듣고 반응하는 것. 이게 다였다. 어떠한 계산이나 스킬이 서있는 것도, 대화법을 따로 배운 것도 아니었지만, 하나같이 돌아온 피드백들은 '에너지가 밝고 좋아요. 함께 있으면 나까지도 밝아지는 것 같아요. 얘길 잘 들어주시니 너무 제가 TMI하고 온 것 같네요.' 등의 얘기들이었다. 10년 넘게 교회에서 듣는 일(셀모임,순모임,목장모임 등 갖가지 이름들이 붙겠지만, 결국엔 모임)을 해왔고, 진심으로 듣고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떠들고 했던 진심어린 시간들을 가져왔기에 듣고 리액션하는 모든 것들이 진실되게 스며나온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적령기 1분기 : 28,29 (2015, 2016) : 욕망이 무엇인지 몰랐던 상태

결혼적령기 2분기 : 30,31 (2017, 2018) : 욕망하고 있었으나, 욕망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때

결혼적령기 3분기 : 32,33 (2019, 2020) : 처철하게 욕망을 알아차리고 마주하게 된 때

결혼적령기 4분기 : 34,35 (2021, 2022) : 똑똑한 알파걸로서 욕망을 이루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음


 

결혼적령기 1분기말, 2분기가 시작될 때 이미 퍼플스 연말파티로 노블 결정사도 알았겠다, 베스트클래스도 하겠다, 약 1~2년 내로 퍽 괜찮은 남자와 결혼할 것만 같았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베클과 결정사 연말파티를 통해 '결혼시장'이라는 게 존재함을 알게 되었고, 퍽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었기에, 몇년뒤 4분기가 되어서야 노블 결정사를 이용하게 된 계기들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알파걸들의 문의가 오면 당장은 비용이 들지 않는 베스트클래스, 소개팅앱들을 이용해보고, 이후에 노블 결정사를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당신은 결혼에 대한, 제2의 인생에 대한 욕망이 있는가? 나에 대해, 삶에 대해, 결혼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들의 말들에 자신의 욕망을 감추인채, 위선으로 당신의 욕망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진 않은가?

내가 2,3분기(자그마치 4년)를 결혼에 대한 고민과 갈등들에 대해 물어볼만한 사람 한 명 없이 얼마나 고군분투하며 시간을 어떻게 버리게 되었는지는 연재되는 내내 차차 알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대한민국 모든 2030 알파걸들이 나와 같이 결혼적령기라는 시간적 압박과 불안감 속에 물어볼 곳 없이, 해답을 찾지 못한채 시간을 결단코 허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리치브릿지 연재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모두 건투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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