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재현 Sep 09. 2023

노블 결혼정보회사 알짜 이용 방법



최근 몇몇 여자분들에게서 한 특정 노블 결정사에 대한 안좋은 후기들을 듣게 되었다. 대부분 동일한 얘기들이었고 하나는 가입비 문제로 좀 최악의 노블사로 판단되어지기 시작했다. 어플이나 결정사 추천을 해달라고 문의가 오면 늘 한결같이 메이저한 곳 한 군데만 하라고 조언을 해주었었다. 문제의 노블 결정사는 최근 들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곳으로, 회사의 매출과 확장을 위해 지독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기존 내가 추천하는 노블사들은 퍼플스, 엔노블, 노블레스수현 정도였다. 이외에 노블을 표방하는 수십개의 노블 결정사들이 있는데, 위 3사 외에는 '마담뚜' '30년 전통의 중매쟁이' 등의 표현을 쓰며 올드한 느낌의 마이너한 노블결정사들이 많다. 또는 베스트클래스나 W클럽같이 소개팅앱과 노블결정사 그 중간 어딘가에서 프라이빗하게 소개팅을 해주는 곳도 있다.   

      

경제력인증 소개팅앱과 노블결정사 두 가지를 같이 병행하는 것이 좋고, 1년 호흡으로 사람을 만나겠다는 생각을 하면 1년이 그냥 흘러지나가게 된다. 반년 안에 내 사람을 만나겠다는 마음을 먹고 타이트하게 사용하는 것이 결혼에 성큼 다가갈 수 있는 마인드셋이라 말하고 싶다.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소개팅앱 하나만으로 반년동안 바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당신이 엄청난 존예의 상포자(상위포식자)가 아닌 이상에는 소개팅앱만으로는 부족하다 느끼게 될 것이다. 정신없이 매너호감, 직진호감을 받아도 모자란데, 어플 알람이 너무 간헐적으로 울린다면 노블 결정사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어플 알람이 아예 조용하다면 소개팅앱과 노블 결정사 모두 보류하고 매력자본 업그레이드에 먼저 힘쓰는 것이 우선순위인건 말할 것도 없다. 


소개팅앱은 경제력 인증이 확실하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것, 이용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노블 결정사는 경제력인증 소개팅앱 등장 이후로 위기를 느끼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 대 사람으로 대면하여 주선받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곳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현재 대부분의 매니저분들은 어머니 세대들이다. 베스트클래스, W클럽 같은 프라이빗 소개팅을 표방하는 곳은 그 곳 매니저들도 우리와 같은 2030들인데 반해, 노블 결정사는 여전히 '마담뚜' 느낌의 어머니 세대들이 우리와 남성분들을 연결시켜주니, 가끔 센스가 부족하거나 이상형에 대해 파악을 제대로 못했을 경우, 소개팅 시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게 된다. 또 어플과 달리 결정사는 자발적 의사가 아닌, 타의에 의해 등록한 남성분들도 있다. 엄마가 등록시킨 아드님(!)들이 있다는 것. 걔 중에는 '싫다니까 자꾸 가입을 시켜 왜' 라고 볼멘소리를 하며 어거지로 소개팅 장소에 나갔다가, 잘 맞는 여자를 만나 잘 사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경제력인증 소개팅앱들은 내가 자기소개서만 잘 쓰고 활용을 잘 한다면, 노블 결정사가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을 거의 다 커버하여 완벽에 가깝다. 그럼에도 결정사에서 나에 대해 제대로 파악했고, 진정성이 있으며 센스있는 연결을 잘 해주는 매니저를 만난다면, 소개팅 받기에 또 노블결정사만한 곳이 없다. 결론은 상위 1% 매력자본녀가 아닌 이상에는 두 가지 병행을 고려하라는 것.      


# 결정사 소개팅 : 서로 조건보고 만나니 낭만이 없는 것 아니냐고?

 대중 결정사, 노블 결정사 따로 생각할 것 없이, 결정사라고 말하면 무조건 '조건 만남' 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것은 욕망의 진화, 진화심리학, 클루지, 호르몬 찬가 등의 인간의 본능과 그에 따른 진화심리학적 해석이 담긴 책들을 보았다면 할 수 없는 질문일 것이다. 돈많남을 만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조건만남 아니냐며 약간의 비난이 섞인 질문들을 하곤 하는데, '저는 그냥 저랑 비슷한 남자 만나서 평범하게 결혼할래요.' 라고 말하며 일반 대중결혼을 하고자 하는 여성분들도 계산에 의해 스스로 평범한 남자를 골랐다는 것을 모르겠는가? 저 문장 하나에 남녀관계의 제1법칙과 제2법칙이 모두 들어가 있다. 왜 저 여자는 자신과 비슷한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겠다는걸까 생각을 해보면, 본인의 매력자본으로는 비슷한 연봉의 직장인을 만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한계선을 긋고서 내린 계산이 서있는 것이다. 또한 제2법칙인 상호교환법칙에 따라, 줄 것도 없으니 받을 것도 없다는 계산으로 ’평범한‘ 결혼을 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런 분들이 대개 '돈이 중요한가요?' 라는 말도 하곤 하는데, 이런 여자가 더 무섭다. 이런 여자가 더 돈에 대한 열망이 크면서도 그걸 숨기우고자 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사실 비슷한 문화와 환경 가운데에서 자라온 비슷한 배경을 가진 남녀가 만났을 때, 그 둘은 이 안에서 사랑을, 다시 말해 낭만을 느낀다. 잘 생각해보자. 고졸인 남편과 박사학위 졸업을 한 아내가 있다고 해보자. 아내는 대수롭지 않게 한 말이었는데, 남편은 알게 모르게 자격지심을 느낄까 안느낄까? 이 결혼에 사랑과 낭만이 있기가 쉬울까, 자격지심과 오해가 있기가 쉬울까.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결핍인지 아닌지를 파악해야 한다. 오히려 상대방이 가진 것에 대해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을 느껴 더 큰 결핍을 맛본다면, 어느한쪽이 너무 특출나고 어느한쪽이 너무 기운다면, 이 또한 교제와 결혼 전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남녀 각자가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소위 '조건'을 고민하며 계산하는 모습이 어떠한가? 이 당연한 것들을 '조건만남' '계산'이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 같다. 내가 보았을 땐 그 누구보다 자기 인생에 대해 치열하고도 신중히 고민하며 책임지는 모습이 대단하고 대견스럽기까지하다. 내 인생에 평생에 함께 할 단 한 사람을 들여야 하는데, ’남자 다 거기서 거기야.‘ ’여자 다 거기서 거기야.‘ 라면서 얼렁뚱땅 결혼하면 요즘 높디 높은 이혼율을 더 부추기는 것과 다름 없다. 


이전 08화 소개팅 에피소드 2 : 구렛나루 문신한 화장품 사업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